이용대 짝궁 정재성의 세 가지 약속

이용대 짝궁 정재성의 세 가지 약속

입력 2012-06-29 00:00
업데이트 2012-06-2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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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이 한 달도 안 남은 런던올림픽에서 손꼽히는 메달 종목 배드민턴. 그중에서도 정재성(30)-이용대(24·이상 삼성전기)가 나서는 남자복식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둘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1회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덴마크의 복병에 무너진 뒤 한동안 넋을 잃었다. 하지만 이용대는 이효정과 함께 나선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움켜쥐고 ‘국민 윙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사이 정재성은 ‘용대의 남자’로만 기억됐다.

28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정재성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끈질기게 괴롭히던 부상에서 완전히 탈출했기 때문이었다.

올림픽 포인트 획득을 위해 국제대회 강행군을 거듭하다 어깨를 다친 그는 지난 1월 코리아오픈 뒤 두 달 가까이 라켓을 놓았다. 4월 인디아오픈 때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다시 한 달을 쉬었다.

① 올림픽 끝으로 대표팀 은퇴

정재성은 “현재 몸 상태는 80% 수준이다. 나머지는 용대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용대가 20살, 내가 26살이던 4년 전과는 분명 다르다. 베이징 때는 어렸고 큰 경기 경험도 부족했다. 이번에는 어이없이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용대는 경기 도중 별 말이 없었지만 지금은 플레이를 주문하기도 하고 격려도 하는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네트플레이가 미흡하다고 스스로를 진단한 정재성은 단신(167㎝)에도 후위에서 퍼붓는 강력한 스매싱이 세계 정상급이다. 하지만 어깨·종아리·허리 등의 잦은 부상에 시달린 통에 결정적인 한 방이 실종되면서 파트너에게 미안한 일이 많았다. 복식인데도 후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고 했다. 정재성은 “용대와 호흡을 맞춘 지 6년째다.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도 반납한다. 용대와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고 의욕을 비쳤다.

②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을

무엇보다 4형제의 막내로서 3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베이징 좌절 이후 런던에서 꼭 금메달을 선물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던 것. 또 친구 소개로 만나 지난해 결혼한 배드민턴 주니어 대표 출신의 동갑내기 아내 최아람에게도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해서 출산도 뒤로 미뤘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우승했다. 런던올림픽 결승 격돌이 유력한 차이윈-푸하이펑(중국) 조를 꺾고서였다. 최근 인도네시아오픈에서도 다른 금메달 후보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세계 3위) 조를 따돌리고 역시 우승했다.

③ 응원하는 아내 아람을 위해

말을 아끼는 그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 감이 좋다.”고 말할 정도면 믿어볼 만하지 않을까.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정재성이 부상에서 벗어나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한 달 동안 훈련 강도를 높이는 대신 시간은 점차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06-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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