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죽지 않았다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죽지 않았다

입력 2012-05-31 00:00
업데이트 2012-05-31 00: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울산, 가시와 꺾고 K리그 유일 8강행

울산의 철퇴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이미지 확대
울산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3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후반 9분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울산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3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후반 9분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울산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16강전에서 김신욱의 헤딩골과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 이근호의 쐐기골로 가시와를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K리그 4개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팀이 됐다. 울산은 이날 김호곤 감독의 말처럼 “울산이기 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사활을 걸었다.

특히 196㎝의 장신 김신욱과 이근호(177㎝)의 빅 앤 스몰 조합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전반 8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에 이은 이근호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윗그물을 흔든데 이어 18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김신욱의 머리에 맞아 이근호의 오른발에 걸렸지만 스케노 다카노리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0-0으로 전반을 끝낸 울산은 후반 시작하자 마자 고슬기가 감아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김신욱이 달려들며 헤딩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또 한번 득점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울산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예선전을 조1위로 올라온 자존심과 더불어 K리그의 명예가 걸려 있었다. 후반 9분 빅 앤드 스몰 조합이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패스를 가로챈 이근호가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의 타점 높은 헤딩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곽태휘를 중심으로 한 철퇴축구에 꽁꽁 묶였던 가시와의 공격도 매서웠다. 후반 22분 경계대상 1호 레안드로 도밍게스가 헤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순간 집중력이 흔들려 허용한 골이었다.

그러나 2분 뒤인 후반 24분, 울산의 끈끈한 철퇴축구가 2-1 행운의 역전 기회를 안았다. 이호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어렵게 살린 패스가 수비수 곤도의 발에 맞아 골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골키퍼가 뒤늦게 걷어냈으나 심판은 수비수의 자책골로 인정됐다.

후반 43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김신욱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속임동작으로 내준 것을 이번엔 이근호가 터닝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빅 앤드 스몰 콤비의 찰떡호흡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가시와는 후반 추가시간에 레안드로의 패스를 받은 다나카 준야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는 그대로 3-2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뒤 울산 선수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강한 집념 없이는 일궈낼 수 없는 값진 8강이었다.

한편 J리그는 나고야 그램퍼스(애들레이드전 0-1 패)에 이어 가시와가 울산에 무릎 꿇고, FC 도쿄마저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0-1로 패하면서 3개팀 모두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5-31 28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