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360도CC… 8월까지만
“1타에 1300원, 친 타수만큼 내라고?”지난 14일 정식 개장한 경기 여주의 18홀 퍼블릭 코스인 360도CC. 이름부터 특이하다. 삼성 계열 골프장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다 스카우트된 고재경 총지배인(전무이사)은 “360도는 곧 원이다. 이는 자연과 어우러진 완벽한 공간을 의미한다.”고 작명 풀이를 했다.
더 특이한 건 친 타수만큼 그린피를 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 국내 처음이다. 자신의 스코어에 해당하는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단, 8월 31일까지만이다. 얄팍한 상혼이 아니다. 1타당 1300원으로 책정해 100타를 친 골퍼는 13만원을 낸다. 더 많이 쳐도 상한선 14만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실력이 출중해 65타를 치면 8만 5000원에 18홀을 돌 수 있게 했다.
그린피를 아끼느라 동반자들끼리 짜고 치면? 하지만 골프장 쪽은 느긋하다. 고 지배인은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플레이하는 건 골퍼들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개장 뒤 이틀 동안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모두 200명(50팀). 타수 분포를 보면, 이 가운데 30%가량이 80~85타를 쳐 10만원이 조금 넘는 그린피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이 골프장을 찾은 고모(43)씨는 “긴장이 되니까 한 타 한 타에 신중을 기하게 되더라.”며 “양잔디 플레이에다 덤으로 골프룰까지 배울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5-17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