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울고, 지동원 웃고’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4인방 중 박지성(31·맨유) 박주영(27·아스날) 이청용(24·볼턴)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반면, ‘막내’ 지동원(21·선더랜드)만 웃었다.
박지성
2005년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어느 덧 팀내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그의 기량은 변함 없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박주영은 올 시즌 EPL 명문 아스날로 이적하며 야심찬 도전에 나섰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리저브 경기를 전전했던 그는 이적 후 한 시즌 만에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
이청용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강이 이중골절이라는 부상 악재를 당하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울러 소속팀 볼턴이 리그 잔류에 실패,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어야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인 최연소로 EPL에 입성한 지동원만이 가능성을 알렸다. 비록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현지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토사구팽’의 위기 박지성
2005년 맨유 입단 초기 박지성은 맨유의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용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당해야 했다.
그랬던 박지성이 8년 째 맨유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의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다. 그의 연봉은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의 뒤를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다.
어느덧 맨유의 최고참급 선수가 된 박지성은 올 시즌 28경기(16선발)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월6일 첼시와의 경기에선 통산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같은달 24일 열린 아약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선 아시아 최초의 선수가 됐다.
맨유는 “아시아 출신으로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로 성공한 선수”라고 박지성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지성은 맨유의 중요 축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돌변했다.
그는 지난 3월15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 치른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이후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애슐리 영과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에게 밀려 벤치에서 쉬는 시간이 많았다.
박지성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혹평과 함께 이적설을 언급했다. 팀 개편 대상에 박지성도 포함된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위기다.
박지성은 지난 1일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 8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언론들은 “박지성의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혹평했다.
심지어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맨유가 박지성을 해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제목으로 “지난해 여름 계약을 연장했지만 올 시즌 후에는 팀이 더 이상 박지성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계약 만료인 2013년까지 남겨두는 대신 이적시키고 싶어한다. 이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데일리 미러 역시 “선수단 개편 과정에서 박지성, 베르바토프, 오웬, 안데르손 등이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높고, 파비오 다 실바는 임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 시즌 단 하나의 우승컵도 들어 올리지 못한 맨유가 최근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박지성도 더 이상 맨유에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박주영의 야심찬 도전, 1년 만에 끝?
박주영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박주영은 성공적인 프랑스 생활을 뒤로 하고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의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EPL 명문팀 아스날로 이적한 그는 등번호 9번을 부여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26일 볼턴원더러스와의 칼링컵 경기에서 데뷔골을 작성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또 지난해 11월1일 마르세유(프랑스)전에서는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그는 이후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1월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한 이후로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며 리저브 경기를 전전했다. 골결정력과 강인한 몸싸움 등,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6경기(챔피언스리그 2경기, 정규리그 1경기, 칼링컵 3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박주영의 EPL 도전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에 대한 방출설과 이적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며 비판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의 이적은 올 시즌 EPL 최악의 영입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며 “올 여름 임대되거나 이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아르센 벵거 감독까지 팀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이적을 시사했다.
벵거 감독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시즌 종료 후 정리해야 할 상황이다”며 “올 시즌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선수들이 만약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고 팀 개편을 언급했다.
가뜩이나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영에게 최근 새롭게 등장한 라이벌들도 골칫거리다.
아스날은 팀의 주포 로빈 판 페르시의 짝으로 독일대표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를 영입했다. 아울러 선더랜드로 임대이적한 니클라스 벤트너가 다음 시즌 아스날로 복귀한다.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한 박주영이 이적 후 한 시즌 만에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
▲’10개월 만의 복귀’ 이청용, 기회를 잃다
이청용은 억울하게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뉴포트 카운티(5부리그)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톰 밀러의 거친 태클로 오른쪽 정강이 이중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10개월에 걸친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이청용은 지난 4일 위건과의 비공식 리저브(2군) 친선경기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아 실전감각을 익혔다.
이청용은 지난 6일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투입돼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EPL 복귀전을 치렀다.
이청용은 2009년 9월 볼턴의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에이스로 줄곧 활약해왔다. 78경기에 출전해 총 9골 16도움을 올렸다.
볼턴은 리그 2경기를 남기고 강등권인 18위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에이스 이청용의 활약이 절실했다.
하지만 10개월 만에 복귀한 이청용에게 단숨에 큰 기대를 걸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15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팀의 2-2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다.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는 경기종료 10분 전에 투입됐다. 2-2 동점상황에서 투입된 이청용은 팀의 잔류를 위해 분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볼턴은 스토크시티와 비기며 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이청용은 볼턴과 내년 5월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서에는 팀이 2부 강등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지는 않다.
볼턴의 강등으로 다음 시즌 이청용의 모습을 EPL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청용은 2부리그 팀이 감당하기에는 높은 연봉을 받고 있어 볼턴이 그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가 다음 시즌 볼턴을 EPL로 승격시키는 데 힘을 쏟을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 지켜볼 일이다.
▲지동원, 맨시티전 한 방으로 눈도장
지동원(선덜랜드)이 맨체스터 시티전 결승골을 뽑아낸 다음날(2일) ‘더 타임스’ 스포츠섹션 커버에 그의 골 세리머니 사진이 게재됐다.
연합뉴스
지동원은 지난해 6월 K리그 전남드래곤즈에서 선더랜드로 이적해 19경기(교체17경기)에 출전,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8월13일 열린 리버풀과의 EPL 개막전에서 후반 21분 아사모아 기안을 대신해 교체출전해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해 9월10일 첼시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돼 데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지동원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중도퇴임하며 지동원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새롭게 부임한 마틴 오닐 감독은 전형적인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를 선호했고, 지동원의 출장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동원은 자신이 처한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냈다. 3경기 만에 찾아온 출전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2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선더랜드 관중석으로 달려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지동원은 한 남성에게 기습 키스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선더랜드 팬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에 선정됐다. 그만큼 지동원의 골은 현지 팬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혔다.
오닐 감독은 영국 선더랜드 지역지 선더랜드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지동원은 정말로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 났다. 그리고 이제는 지동원이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로 계속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그를 향한 믿음의 표시를 보냈다.
하지만 지동원에게도 숙제는 남아 있다. 여전히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동원이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확실한 포지션을 정하고, 피지컬적인 측면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 역대 최연소이자 8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막내’ 지동원의 힘겨운 EPL 입성기가 끝났다. 올 시즌을 경험삼아 다음 시즌 그의 성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박지성
2005년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어느 덧 팀내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그의 기량은 변함 없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박주영은 올 시즌 EPL 명문 아스날로 이적하며 야심찬 도전에 나섰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리저브 경기를 전전했던 그는 이적 후 한 시즌 만에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
이청용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강이 이중골절이라는 부상 악재를 당하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울러 소속팀 볼턴이 리그 잔류에 실패,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어야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인 최연소로 EPL에 입성한 지동원만이 가능성을 알렸다. 비록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현지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토사구팽’의 위기 박지성
2005년 맨유 입단 초기 박지성은 맨유의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용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당해야 했다.
그랬던 박지성이 8년 째 맨유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의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다. 그의 연봉은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의 뒤를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다.
어느덧 맨유의 최고참급 선수가 된 박지성은 올 시즌 28경기(16선발)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월6일 첼시와의 경기에선 통산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같은달 24일 열린 아약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선 아시아 최초의 선수가 됐다.
맨유는 “아시아 출신으로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로 성공한 선수”라고 박지성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지성은 맨유의 중요 축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돌변했다.
그는 지난 3월15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 치른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이후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애슐리 영과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에게 밀려 벤치에서 쉬는 시간이 많았다.
박지성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혹평과 함께 이적설을 언급했다. 팀 개편 대상에 박지성도 포함된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위기다.
박지성은 지난 1일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 8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언론들은 “박지성의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혹평했다.
심지어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맨유가 박지성을 해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제목으로 “지난해 여름 계약을 연장했지만 올 시즌 후에는 팀이 더 이상 박지성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계약 만료인 2013년까지 남겨두는 대신 이적시키고 싶어한다. 이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데일리 미러 역시 “선수단 개편 과정에서 박지성, 베르바토프, 오웬, 안데르손 등이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높고, 파비오 다 실바는 임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 시즌 단 하나의 우승컵도 들어 올리지 못한 맨유가 최근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박지성도 더 이상 맨유에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박주영의 야심찬 도전, 1년 만에 끝?

연합뉴스
박주영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박주영은 성공적인 프랑스 생활을 뒤로 하고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의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EPL 명문팀 아스날로 이적한 그는 등번호 9번을 부여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26일 볼턴원더러스와의 칼링컵 경기에서 데뷔골을 작성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또 지난해 11월1일 마르세유(프랑스)전에서는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그는 이후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1월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한 이후로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며 리저브 경기를 전전했다. 골결정력과 강인한 몸싸움 등,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6경기(챔피언스리그 2경기, 정규리그 1경기, 칼링컵 3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박주영의 EPL 도전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에 대한 방출설과 이적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며 비판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의 이적은 올 시즌 EPL 최악의 영입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며 “올 여름 임대되거나 이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아르센 벵거 감독까지 팀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이적을 시사했다.
벵거 감독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시즌 종료 후 정리해야 할 상황이다”며 “올 시즌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선수들이 만약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고 팀 개편을 언급했다.
가뜩이나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영에게 최근 새롭게 등장한 라이벌들도 골칫거리다.
아스날은 팀의 주포 로빈 판 페르시의 짝으로 독일대표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를 영입했다. 아울러 선더랜드로 임대이적한 니클라스 벤트너가 다음 시즌 아스날로 복귀한다.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한 박주영이 이적 후 한 시즌 만에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
▲’10개월 만의 복귀’ 이청용, 기회를 잃다
이청용은 억울하게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뉴포트 카운티(5부리그)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톰 밀러의 거친 태클로 오른쪽 정강이 이중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10개월에 걸친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이청용은 지난 4일 위건과의 비공식 리저브(2군) 친선경기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아 실전감각을 익혔다.
이청용은 지난 6일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투입돼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EPL 복귀전을 치렀다.
이청용은 2009년 9월 볼턴의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에이스로 줄곧 활약해왔다. 78경기에 출전해 총 9골 16도움을 올렸다.
볼턴은 리그 2경기를 남기고 강등권인 18위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에이스 이청용의 활약이 절실했다.
하지만 10개월 만에 복귀한 이청용에게 단숨에 큰 기대를 걸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15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팀의 2-2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다.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는 경기종료 10분 전에 투입됐다. 2-2 동점상황에서 투입된 이청용은 팀의 잔류를 위해 분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볼턴은 스토크시티와 비기며 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이청용은 볼턴과 내년 5월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서에는 팀이 2부 강등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지는 않다.
볼턴의 강등으로 다음 시즌 이청용의 모습을 EPL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청용은 2부리그 팀이 감당하기에는 높은 연봉을 받고 있어 볼턴이 그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가 다음 시즌 볼턴을 EPL로 승격시키는 데 힘을 쏟을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 지켜볼 일이다.
▲지동원, 맨시티전 한 방으로 눈도장

연합뉴스
지동원(선덜랜드)이 맨체스터 시티전 결승골을 뽑아낸 다음날(2일) ‘더 타임스’ 스포츠섹션 커버에 그의 골 세리머니 사진이 게재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동원은 지난해 6월 K리그 전남드래곤즈에서 선더랜드로 이적해 19경기(교체17경기)에 출전,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8월13일 열린 리버풀과의 EPL 개막전에서 후반 21분 아사모아 기안을 대신해 교체출전해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해 9월10일 첼시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돼 데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지동원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중도퇴임하며 지동원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새롭게 부임한 마틴 오닐 감독은 전형적인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를 선호했고, 지동원의 출장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동원은 자신이 처한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냈다. 3경기 만에 찾아온 출전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2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선더랜드 관중석으로 달려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지동원은 한 남성에게 기습 키스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선더랜드 팬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에 선정됐다. 그만큼 지동원의 골은 현지 팬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혔다.
오닐 감독은 영국 선더랜드 지역지 선더랜드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지동원은 정말로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 났다. 그리고 이제는 지동원이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로 계속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그를 향한 믿음의 표시를 보냈다.
하지만 지동원에게도 숙제는 남아 있다. 여전히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동원이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확실한 포지션을 정하고, 피지컬적인 측면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 역대 최연소이자 8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막내’ 지동원의 힘겨운 EPL 입성기가 끝났다. 올 시즌을 경험삼아 다음 시즌 그의 성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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