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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닫공…전북, 광저우 역공에 1-5 참패

[AFC 챔피언스리그] 닫공…전북, 광저우 역공에 1-5 참패

입력 2012-03-08 00:00
업데이트 2012-03-0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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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공’도 日 나고야와 무승부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프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었다. 그것도 ‘닥공’ 원조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한 망신살이었다.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헝다의 역습에 전후반 내내 무너졌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광저우를 불러들여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같은 시간 일본 나고야 미즈호 스타디움을 찾은 성남 역시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G조 1차전을 힘겹게 2-2로 비겼다.

K리그 챔프와 중국 C리그 챔프의 자존심이 맞부딪친 이번 대결에서 전북은 점유율을 더하겠다는 닥공축구 시즌 2가 완전히 실종됐다.
이동국(가운데·전북)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한 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전주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이동국(가운데·전북)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한 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전주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이동국 슈팅 한 번 제대로 못해

지난 3일 K리그 개막전에서 개인 통산 117골을 달성한 이동국은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제대로 슈팅 한번 날리지 못했다. 거액 연봉을 받고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김정우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닥공 시즌2를 완성할 키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그는 결국 후반 13분 루이스와 교체됐다.

반면 2010년 3월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이 인수한 뒤 막대한 자금력으로 돌풍을 일으킨 광저우의 머니파워는 놀랄 정도였다.

뚝심의 승부사 이장수 감독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광저우를 중국 1부 리그로 승격시켜 우승까지 시킨 신화 같은 존재. 그는 지난해 중국리그 득점왕이자 MVP인 브라질 출신 무리키의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우고 연봉 160억여원을 주고 지난 시즌 영입한 다리오 콘카, 클레오로 이어지는 공격루트로 전북 수비진을 시종일관 농락했다. 선제골은 세리에A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브라질 출신 클레오의 발끝에서 터졌다.

2010년 세르비아로 귀화한 그는 전반 27분 전북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 40분에는 다리오 콘카가 프리킥 상황에서 강한 왼발로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클레오와 콘카는 4분 사이에 한 골씩 번갈아 터뜨려 전북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앞서 전북은 후반 25분 이동국의 패스를 교체 투입된 지 1분도 안 된 정성훈이 발뒤꿈치로 감각적으로 찔러 넣어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너무 늦었다. 오히려 후반 30분 무리키까지 쐐기골을 박으며 전북을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광저우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공격력이 뛰어났으나 우리는 전반에 골운이 없었다.”며 “뒤진 상황에서 공세를 계속 이어가다가 수비에 허점이 생기고 말았다.”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광저우, 한 골당 보너스 3억여원 지급

광저우 구단은 이날 경기에서 한 골 터질 때마다 선수단에 200만 위안(약 3억 56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장수 감독은 “보너스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동기 유발이 된다.”고 말했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 신태용 감독의 성남은 후반 초반 에벨톤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두 골을 잇따라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추가시간 에벨찡요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3-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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