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너무 늦게 삼진 먹었어요”

이대호 “너무 늦게 삼진 먹었어요”

입력 2012-03-04 00:00
수정 2012-03-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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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간판 마무리 후지카와 상대 2루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는 이대호(30)는 일본 무대 첫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 “너무 늦게 (삼진을) 먹었다. 일찍 먹었어야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대호는 4일 일본 고치 하루노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2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3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한신의 외국인 강속구 투수 랜디 메신저에게 3구 삼진을 당했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신의 간판 마무리 투수인 후지카와 규지를 상대로 볼 카운트 2-2에서 몸쪽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대호와 후지카와의 맞대결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대호는 시범경기에 앞선 연습경기에서 일본의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10차례의 연습경기에서 19타수 13안타로 타율 0.684의 고감도 타격 능력을 뽐냈음에도 일본 내에서는 이대호의 실력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이대호가 지난해 센트럴리그 구원왕(41세이브·평균자책점 1.24)에 오른 후지카와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내느냐는 앞으로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았다.

40여 명의 기자들이 빼곡히 들어찬 기자실은 후지카와를 상대하기 위해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대호가 후지카와와 6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월 2루타를 뽑아내자 기자실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후지카와가 이대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볼이 포크볼로 알려지자 놀라움은 더 커졌다.

재미있는 것은 이대호와 상대하기 전 “삼진은 무리”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 후지카와가 정작 안타를 얻어맞고 나서는 “어떻게 하면 안타를 맞지 않는 법을 알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대호는 경기 후 “예전 국제대회에서 후지카와와 몇 번 상대한 적이 있는데 여전히 공은 좋았지만 볼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다. 세게 안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후지카와의 이날 직구 시속은 초구가 148㎞로 가장 빨랐고, 2구 140㎞, 4구 144㎞를 찍었다. 변화구는 130㎞ 초반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후지카와와 맞대결을 펼쳐 올림픽에서는 볼넷, WBC에서는 볼넷과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후지카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포크볼을 던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포크볼이 예상보다 별로 예리하게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지카와가 이후 승부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한 것과 관련해선 “투수가 (상대 타자의 약점을) 안다고 해서 못 치는 건 아니다”라며 “그리고 나는 10번 중의 3번만 치면 된다”고 했다.

이대호는 6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 일정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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