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퍼터야? 삽이야?

[소니오픈] 퍼터야? 삽이야?

입력 2012-01-17 00:00
수정 2012-01-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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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 넓적한 말렛형 퍼터 “헤드크기 키워 직진성 향상”

16일 끝난 미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정작 화제가 된 것은 성적보다 맷 에브리(28·미국)의 괴상망측한 퍼터였다. 헤드의 생김새를 양분하는 일자 퍼터(블레이드형)와 반달 퍼터(말렛형) 가운데 후자인 것처럼 언뜻 보인다. 넓적한 말렛형의 장점은 안정성과 정확성이다. 하지만 에브리의 퍼터는 네모난 삽을 연상시킨다. 색깔까지 검다.

퍼터는 14개의 클럽 가운데 가장 유별나게 생긴 클럽이다. 가장 긴 채인 드라이버부터 짧은 웨지까지 비슷한 모양이지만 퍼터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하긴 드라이버로 300야드를 날리는 것도 1타지만 단 1피트 떨어진 공을 홀에 집어넣는 것도 1타다. ‘드라이버는 쇼(Show)지만 퍼트는 돈’이란 말도 그래서일까.

지난해 PGA 투어는 이른바 ‘밸리퍼터’(그립을 배에 대고 퍼팅하는 긴 퍼터)로 시끄러웠다. PGA 영구시드를 받은 비제이 싱(피지)이 지금도 즐겨 쓴다. 헤드만이 아니다. 최경주는 몇 년 전부터 ‘홍두깨 그립’이라 불리는, 굵기가 무척이나 두꺼운 그립을 끼워 쓰고 있다.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별개. 골프만큼 취향이 가지각색인 스포츠도 드물기 때문이다. 에브리의 퍼터 브랜드는 ‘블랙 호크’다. 고향인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장비 디자이너 데이비드 카르게타가 만들었다. 그런데 일반인을 겨냥해 대량 제작한 제품은 아니다. 가격도 250달러(약 29만원)로 평범한 수준이다. 카르게타는 지난해 2월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머리 부분이 왜 그리도 큰 걸까. “헤드 크기를 키워 ‘스위트 스팟’(정타 구역)을 극대화해 직진성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에브리는 4라운드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퍼트 수는 첫날 27개, 2라운드 25개, 3라운드 30개에 이어 4라운드 31개였다. 존슨 와그너(32·미국)가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한 가운데 배상문(26·캘러웨이)은 3타를 까먹어 5언더파 275타, 공동 29위로 무난하게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SK텔레콤)는 4언더파 276타로 공동 38위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1-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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