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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원맨쇼 “동생이라도 못봐줘”

이승준 원맨쇼 “동생이라도 못봐줘”

입력 2011-01-29 00:00
업데이트 2011-01-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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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형들한테 졌잖아요.이기고 싶었어요”

프로농구 2년차 서울 삼성의 이승준이 1년 후배들을 말그대로 데리고 놀았다.

 이승준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루키 챌린지’ 1년차 팀과 경기에서 총 26분을 뛰며 31득점에 리바운드를 15개나 걷어내 2년차 팀의 107-95 승리를 이끌고 경기 MVP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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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는 경건하게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1년차와 2년차의 경기에서 왼쪽부터 문태종, 문태영, 이승준, 전태풍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애국가는 경건하게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1년차와 2년차의 경기에서 왼쪽부터 문태종, 문태영, 이승준, 전태풍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해 후배인 동생들과 친선전 성격이 강했지만 이승준은 마치 정규리그 순위 결정전이나 되는 양 코트를 헤집으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첫 파울이 경기 시작 7분 후에 나올 정도로 양팀 선수들은 입가에 잔뜩 미소를 띠며 경기에 임했지만 이승준의 눈가엔 언뜻 독기가 서렸다.

 이날 루키챌린지 MVP로 뽑힌 이승준은 경기를 마치고 왜 그렇게 열심히 뛰었냐는 질문에 지난해 1년차 신분으로 2년차 형들에 졌던 기억 때문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올스타전이었지만 승부사다운 기질은 감출 수 없었나 보다.

 하지만 오히려 이승준의 악착같은 플레이때문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8천여 명의 관중은 더욱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

 올스타전이라는 이유로 3점슛과 덩크슛을 남발하는 엉성한 플레이를 펼치는 게 오히려 농구팬에겐 눈엣가시가 될 수 있었기 때문.

 게다가 2년차 전태풍(전주 KCC)과 문태영(창원 LG)이 단 1분도 뛰지 못하는 바람에 루키챌린지는 속 빈 강정이 될 뻔했던 터라 2년차 팀으로선 이승준의 원맨쇼가 필요했다.

 2년차 서퍼모어 팀 감독을 맡은 김남기 대구 오리온스 감독은 “상금 차도 꽤 컸기 때문에 이겨야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전태풍과 문태영이 못 나오기 때문에 이승준이라도 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계속 보여야 했다”며 26분이나 뛰게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꼭 이기기 위해 이승준을 계속 기용했던 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이승준은 MVP 상금 100만 원과 승리 상금으로 동생 이동준(대구 오리온스)에게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이동준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대창.

 이승준은 “내일 덩크슛 대회에서도 우승하고,올스타전에서도 MVP에 오르면 서울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에 동생을 데리고 가 대창보다 더 비싼 걸 쏘겠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진한 형제애를 과시했다.

 한편 1년차 루키팀 소속으로 나선 문태종(인천 전자랜드)는 총 20분간 코트에 나서 8점을 넣는 데 그쳤다.골 욕심보다는 자신보다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나는 동생들의 득점을 돕는 데 주력하며 맏형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루키팀에선 송창용(울산 모비스)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총 18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2년차 팀에 지는 바람에 루키챌린지 MVP를 놓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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