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알힐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에서 3-2로 이겨 3위를 차지한 조광래 감독은 “한국 축구에 큰일을 하고 떠나는 박지성, 이영표에게 축하하고 감독으로서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또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승부차기 패배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고 선수들은 여섯 경기 내내 지배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과 일문일답.



--대회를 마친 소감은.

▲우리 선수들은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치렀다. 세 경기 가운데 두 경기가 연장까지 120분을 치르는 바람에 전반에 아주 좋은 경기 운영을 했지만 후반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까지 몰렸다. 그러나 잘 마쳤던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고 본다. 승부차기 패배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고 선수들은 여섯 경기 모두 지배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도 보여준 열정과 투쟁력이 감독으로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는 아시안컵을 통해서 한국 축구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아쉽지만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한국 축구가 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지성, 이영표가 대표팀을 떠나는데.

▲한국 축구에 큰일을 하고 떠나는 박지성, 이영표에게 축하하고 감독으로서 정말 사랑합니다.

--3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보나. 또 우승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페널티킥 승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3위라는 결과에 만족하는지. 2014년 월드컵 본선에 나갈 자신이 있는가.

▲3위라는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게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브라질 월드컵은 당연히 출전한다는 전제 조건 아래에서 지금부터 우리가 보완할 점 등을 준비하겠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과 박지성, 이영표를 대신할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번 아시안컵 통해서 미드필드 지역에서 우리 팀이 예전에 비해 빠른 패스 플레이가 향상됐다. 그런 부분을 상대 문전에서 할 수 있도록 2단계로 끌어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 3단계는 슈팅에 대한 의식을 더 높이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의 의식이 변화할 수 있도록 보완할 생각이다.

이영표,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감독으로서 아쉽다. 그렇지만 정말 대한민국 국민에게 축하를 받아야 할 큰일을 한 선수들이다. 아름답게 떠나는 두 선수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아쉽지만 대표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고 K리그 통해서 젊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영표, 박지성을 대신할 선수를 발굴해서 빨리 성장시키겠다.

--구자철의 활약에 대해 평가해달라.

▲구자철이 득점왕이 됐으면 좋겠다. 구자철은 원래 포지션이 미드필더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진 스트라이커에 배치했다. 공격 라인에서 득점할 수 있는 움직임이나 골에 대한 센스가 뛰어난 선수다.

박지성이 은퇴하지만 구자철의 스타일이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구자철은 누구와도 콤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영리한 선수다.

또 대표팀에 박주영이 들어오면 좀 더 날카로운 공격 지향적인 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이 뛰지 않았는데 이유는 뭔가.

▲선수는 무리해서라도 뛰고 싶어했지만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나서 무릎 상태가 상당히 피곤해졌다. 그래서 아쉽지만 오늘 경기를 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요한 세대교체 시기인데 앞으로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할 계획인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모든 플레이를 잘한다고 보지 않는다. 또 나이 있는 선수라고 해서 축구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K리그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누구라도 대표팀에 차출해서 전력을 강화하겠다.

도하<카타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