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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왕수석’ 안종범에 전화로 수차례 지시…“쓰고 있냐” 닦달

朴대통령 ‘왕수석’ 안종범에 전화로 수차례 지시…“쓰고 있냐” 닦달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2-12 20:16
업데이트 2016-12-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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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서울신문DB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전화로 여러 지시를 하면서 “쓰고 있냐”, “깨알같이 쓰라”는 등의 말을 하며 자신의 지시 내용을 메모할 것을 닦달한 정황이 나왔다.

12일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안 전 수석으로부터 이런 ‘전화통화 받아쓰기’를 통해 510쪽 분량의 수첩 17권을 남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시절인 2005년부터 경제 자문 역할을 했고 2007년부터는 경제 과외 교사로 일했다. 그러나 청와대 안팎에서 ‘왕수석’으로 통했던 안 전 수석도 대통령을 직접 마주한 상태에서 지시를 받는 자리를 극히 드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장막에 막힌 채 안 전 수석은 “깨알같이 쓰라”, “쓰고 있느냐”는 말을 들으면서 박 대통령의 두서없는 여러 지시를 정신없이 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 수첩의 상당 부분은 급하게 휘갈겨 쓰느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인 반면 일부 내용은 또박또박 잘 적어놓았다. 안 전 수석은 “헐레벌떡 쓴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쓴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박근혜-최순실 공동정부’의 실상을 낱낱이 입증하게 된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압수 과정도 극적이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을 예상하고 ‘내 휴대전화를 모두 버리라’고 아내한테 말한 뒤 집을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0월 29일 검찰 수사관들이 그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휴대전화들은 고스란히 집에 보관돼 있었다. 정 전 비서관의 아내가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닷새 뒤 검찰에 체포된 뒤에도 어머어마한 진실들이 녹음된 휴대전화가 이미 검찰 손에 들어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2대에서 35시간 30분 분량의 녹음파일 236개를 복구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 전에 녹음된 파일 224개였는데, 박 대통령과 최순실(60·구속기소)씨, 정 전 비서관 등 세 사람이 모여 이야기한 대화 파일이 11개였다.

녹음 시간은 5시간 9분 39초로 주로 취임식과 취임사를 준비한 대화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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