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귀국, 밤샘조사…울먹이며 “너무너무 죄송합니다”(종합)

차은택 귀국, 밤샘조사…울먹이며 “너무너무 죄송합니다”(종합)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1-09 10:11
수정 2016-11-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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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귀국, 밤샘조사
차은택 귀국, 밤샘조사 문화계 비설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씨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청사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1.8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최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바로 체포돼 검찰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차은택씨는 검찰에서 4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9일 오전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중국에서 전격 귀국한 직후 체포된 차씨를 상대로 이날 오전 1시부터 오전 5시 30분쯤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팀은 차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 관여를 비롯해 횡령·광고사 강탈·국정농단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차씨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색 코트에 청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차씨는 호송차에서 내려 검찰 수사관의 팔짱을 낀 채 포토라인 앞으로 이동했다.

영상 2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 차씨의 얼굴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붉게 상기됐고, 수갑을 찬 손은 검은색 옷으로 가려져 있었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땅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던 차씨는 포토라인에 서서 약 4분간 질문을 받았지만 “죄송합니다”와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차씨는 중간중간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기도 했으며, 기자들의 눈을 마주치지 않고 정면을 멍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어 갔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모르느냐”는 기자의 첫 질문을 받은 차씨는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명함을 보여줬느냐”는 질문에도 “모든 걸 진실하게 검찰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외운 답변은 하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했지만 “죄송합니다”라며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되풀이했다.

최순실씨와의 관계 등을 묻는 말에는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울먹였다.

국민께 무엇이 죄송한지 말해달라고 하자 차씨는 “저 하나로 인해서 너무나 큰 물의를 일으키고,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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