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서초사옥·승마협회 압수수색…정유라 승마 특혜의혹 수사

검찰 삼성 서초사옥·승마협회 압수수색…정유라 승마 특혜의혹 수사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08 10:47
수정 2016-11-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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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얼굴 다 드러낸 최순실
마스크 벗고 얼굴 다 드러낸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활동하며 여러 가지 사업의 이권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 씨가 8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버스에 탑승하기 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0·구속)씨 국정농단 및 여러 이권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씨 측에 대한 삼성그룹의 ‘35억 특혜 지원’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과 대한승마협회(승마협회), 한국마사회(마사회) 등 9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사무실과 그의 자택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삼성과 승마협회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지원할 컨설팅 회사인 코레스포츠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흘러갔으며, 정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스포츠는 당시 승마 훈련장이 있던 헤센주의 로베트르 쿠이퍼스 승마협회회장이 공동대표로 등재됐으나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던 회사다.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비덱스포츠로 이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박상진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씨에게 사업상 모종의 혜택을 기대하고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금액 등을 협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삼성 측은 당시 전직 승마협회 박모 전무가 전지훈련 계획을 제안했고, 헤센주 승마협회장이 공동대표로 있어 코레스포츠를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박씨가 당시 협회 현직 간부가 아니었고, 쿠이퍼스 회장도 코레스포츠가 추진하는 사업이 석연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사임해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마사회는 승마협회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작성된 이 로드맵은 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정씨를 지원하고자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파견한 것도 마사회와 승마협회 간 협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박상진 사장과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등을 소환해 최씨에 대한 지원금 성격과 규모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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