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두번째 휴대전화’ 행방 묘연…고의 증거인멸 가능성

김형준 ‘두번째 휴대전화’ 행방 묘연…고의 증거인멸 가능성

입력 2016-09-21 20:00
수정 2016-09-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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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의 ‘두 번째 휴대전화’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20일과 21일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두 차례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기기를 찾지 못했다.

전날 “기기를 집 등에서 찾아보겠다”고 했던 김 부장검사 측은 이날 검찰에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다.

문제의 휴대전화는 올해 1월 예금보험공사로 파견된 김 부장검사에게 예보가 지급한 업무용 기기다. 약 9개월간 휴대전화 2개를 쓴 셈이다.

이 기간 김 부장검사는 중·고교동창이자 스폰서인 김모씨(46.구속)와 자주 연락하며 1천500만원을 송금받거나 수차례 고가 유흥을 받았다. 이는 김씨의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 캡처본 등으로 드러났다.

같은 내용이 담긴 상대편 김 부장검사의 휴대전화는 개인용 휴대전화라고 검찰은 밝혔다. 즉, 두 번째 휴대전화엔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특히 검찰은 김씨가 쓰던 휴대전화 3대에서 삭제된 메신저 ‘텔레그램’ 내용을 복구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1대당 텔레그램 계정이 1개 존재한다고 하면 김 부장검사 휴대전화 2대와 김씨의 3대, 즉 6개의 가능한 대화 통로 중 단 하나만 현재 확보된 상황이다.

앞서 김 부장검사는 개인용 휴대전화로 김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지금 휴대폰을 버리고”라는 등 기기를 교체하거나 폐기하라고 말했다.

이런 정황을 비춰볼 때 수사 전문가인 김 부장검사가 두 번째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기보단 고의로 없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만큼 민감하고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추가 비위 사실 등이 두 번째 휴대전화 안에 저장돼 있을 거라 추측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이달 9일 수사에 돌입한 특별감찰팀이 열흘이 넘게 지나서야 두 번째 휴대전화를 확보하려 하는 등 ‘늑장 수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를 상대로 실제 휴대전화를 분실 여부를 확인하고 증거인멸 의도는 없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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