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열·심장 손상·낮은 산소포화도 ‘코로나 중증 4적’

당뇨·고열·심장 손상·낮은 산소포화도 ‘코로나 중증 4적’

박찬구 기자
입력 2020-06-10 22:08
수정 2020-06-1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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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연구팀, 환자 110명 분석

세 가지 이상 동반 땐 100% 중증 진행
“위험군 관리가 사망자 줄이는 방법”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입원 시 37.8도 이상의 고열, 낮은 산소포화도, 심장 손상 등 네 가지 요인을 갖고 있다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 가지 이상을 동반한 환자는 100% 중증으로 진행됐다.

대구 영남대병원 권역 호흡기질환센터 안준홍 교수 연구팀은 지난 2~4월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10명의 사례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진행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확인한 건 처음이다. 연구팀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보이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사망한 경우 등을 중증환자로 분류했다. 조사 대상 110명 중 이 같은 환자는 23명이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를 중증으로 몰아가는 위험요인은 모두 네 가지였다. 당뇨병 보유, 체온 37.8도 이상, 산소포화도 92% 미만, 심장 손상을 나타내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CK-MB’ 수치가 6.3보다 높은 경우 등이다. 당뇨병 환자는 48.3%가 중증으로 진행되지만 당뇨가 없는 환자는 11.1%만 중증으로 악화했다.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는 41.0%가 중증으로 발전했지만 37.8도 미만일 때 중증으로 진행된 비율은 9.9%에 그쳤다. 산소포화도가 기준치(92%) 미만인 환자에서는 58.6%가 중증으로 악화했다. 심장 손상을 나타내는 ‘CK-MB’ 수치가 기준치(6.3)보다 높은 환자 중 85.7%가 중증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네 가지 요인 중 세 가지 이상을 동반한 환자는 100%, 두 가지 증상이 있으면 60% 정도가 중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를 평가하고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하는 게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06-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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