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달랑 1개 남았다… 중증환자 병상·의료진 확보 ‘초비상’

서울 달랑 1개 남았다… 중증환자 병상·의료진 확보 ‘초비상’

한상봉 기자
입력 2020-12-16 22:02
수정 2020-12-1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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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지속 증가로 병상 한계 상황

경기 ‘0’… 인천 2개 “3~4일 내 소진”
서울 격리 치료 환자 5000명 넘어서
“이달 내 상급병원서 18개 병상 확보”
중환자 전문 의료진 부족도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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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팩으로 언 손 녹이는 선별검사소 의료진
핫팩으로 언 손 녹이는 선별검사소 의료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16일 서울 관악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있다. 이날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영하 4도가 넘을 정도로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경기도의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이 바닥났다. 서울에 1개, 인천에 2개밖에 남지 않으면서 수도권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또 중증환자를 치료할 전문 의료인력 확보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환자에게는 일반 환자보다 3~5배 더 많은 의료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중환자용 병상을 늘려도 치료할 의료진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 수도권에 사용 가능한 중증환자 전문치료 병상은 경기 0개, 서울 1개, 인천 2개 등 3개뿐이다. 전체 확진자의 1.8%(최대 3%)가 중환자인 점을 감안하면 2~3일이면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바닥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는 확보한 49개 병상을 중환자들이 차지하면서 사용 가능한 병상이 현재 ‘0’이다. 전날 0시 기준으로 1개 남아 있던 병상마저 차면서 가용 병상이 모두 소진된 것이다. 지난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54.3%였던 경기 지역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3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면서 지난 8일 91.8%로 치솟더니 이날 모두 소진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각종 치료장비와 음압장비 등을 갖춘 코로나19용 중환자병실은 하루 이틀 만에 준비하기 쉽지 않다”면서 “병상 확충을 정부·의료기관 등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병상 여유가 있는 타 시도와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날 현재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이 1개밖에 남지 않았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의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78개 중 77개가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 주중 2개 병상을 더 확보하고 이달 말까지 상급종합병원 6곳에 18개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전날 오전까지는 사용 가능한 병상이 없었으나, 날이 바뀌면서 빈자리가 2곳 생기는 바람에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인천 지역에서 하루 30~60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3~4일이면 다시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지역 중증환자 발생 비율은 확진자 대비 1.8~3%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당장 사용 가능한 병상 확보를 위해 인천의료원에 7개, 인천성모병원에 2개를 요청하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병상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중증환자를 돌볼 숙련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성남시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병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반 병상에 비해 많게는 5배 많은 의료진이 필요하다”면서 “병상 부족은 공간 문제가 아닌 인력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동부병원 관계자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기 전에 아이가 있어 못 하겠다며 그만둔 간호사가 10명이 넘는다”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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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12-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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