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국내 연구진 ‘담도암 병기 분류법’ 세계표준 채택

국내 연구진 ‘담도암 병기 분류법’ 세계표준 채택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12-21 15:56
업데이트 2016-12-21 15: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담도암의 진행 정도를 구분하는 병기 분류법이 내년부터 전 세계 담도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 표준 지침으로 사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홍승모 병리과 교수팀이 고안한 간외 담도암 병기 분류법이 미국암연합회(AJCC)가 제정하는 ‘제8판 암 병기 매뉴얼’에 공식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암 병기 매뉴얼은 세계 의학계가 암의 병기를 결정할 때 따르는 국제표준서다. 6~8년마다 새로운 병기 분류 기준을 개정하는데, 국내 연구팀이 제시한 기준을 공식적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담도암 병기는 암세포가 담도의 조직층 가운데 점막층, 섬유근층 등 어디까지 침범했는지를 기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담도암은 병이 진행될수록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파괴하고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에 조직층을 분류 지표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연구팀이 기존의 병기 분류법을 담도암 수술환자 222명에게 적용한 결과 2기와 3기 환자 생존율에 차이가 없는 등 부정확성이 드러났다. 이후 연구팀은 담도암 환자의 정상적인 담도 조직에서 암세포가 가장 깊숙이 침윤한 깊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중앙생존기간(100명의 환자를 생존 기간 순서대로 나열할 때 50번째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에 따른 새로운 분류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담도암 분류법에 따르면 암세포가 담도 조직에 침범한 깊이가 5㎜ 미만일 때는 1기, 5~12㎜는 2기, 12㎜ 초과는 3기로 구분된다. 새로운 분류법으로 구분한 담도암 1~3기 환자의 생존율 역시 병기에 따라 유의하게 차이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홍 교수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국내 암 진단 및 치료 성적을 바탕으로 담도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담도암뿐 아니라 췌장암, 담낭암 등의 정확한 병기 개발을 위해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