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치매 치료제 개발 안간힘…21일 치매 극복의 날
치매 환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를 잡기 위한 의약품 등의 개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치매 극복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전세계 치매 환자는 4천750만명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인이 늘어나며 치매 환자도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WHO는 해마다 새로운 치매 환자가 770만 명 정도 늘고 있다며, 2030년 7천560만명, 2050년 1억3천5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구촌 60세 이상 인구의 5∼8% 정도다.
WHO는 전 세계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58%)이 저개발 국가에 쏠려 있다고 보고 있지만,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의 치매 유병률이 2014년 65세 이상 노인의 9.5%에서 2015년 9.8%, 2016년에는 9.9%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유병률을 전체 노인 인구에 적용하면, 2016년 한국의 치매 환자는 6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년 전(약 61만명)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치매를 치료하는 의약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의약품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을 파괴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치매의 진행을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 의약품(아리셉트)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복용 사실이 전해지면서 유명해졌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바이오 의약품 업체들은 치매의 진행 속도를 더 늦추거나 완전히 치료하는 의약품의 연구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의 개발이 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환자 수가 많고, 치료제의 복용 기간이 길어 ‘장사가 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의미 있는 발전도 있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오젠(Biogen)과 스위스 취리히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치매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치매 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아두카누맙을 맞은 환자는 위약군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를 죽여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또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ADI)는 컴퓨터로 고안된 ‘뇌 운동’ 프로그램이 건강한 사람의 치매 위험을 최대 48%까지 낮춰준다는 10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