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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라이벌] 30여년 경쟁 후시딘 vs 마데카솔

[우리는 라이벌] 30여년 경쟁 후시딘 vs 마데카솔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6-09-06 23:14
업데이트 2016-09-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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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력 우수하고 깊은 염증까지 치료 …부동의 1위 ‘후시딘’
흉터 남지 않도록 도와주는 식물 원료150억 팔린 ‘마데카솔’

집에 두는 상비약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상처연고제다. 주요 성분이 다른 동화약품의 ‘후시딘’(왼쪽)과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오른쪽)이 30년 이상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후시딘을 마데카솔이 추격하는 구도다.

후시딘은 퓨시드산나트륨이, 마데카솔은 센텔라아시아티카가 주요 원료이다. 한때 ‘후시드산나트륨’으로 표기됐던 퓨시드산나트륨은 항생제 성분이다. 피부 감염의 주원인인 황색포도상구균, 연쇄구균 등에 대한 항균 효과를 갖고 있다.

침투력이 우수해 깊은 부위의 염증까지 치료할 수 있고, 스테로이드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니라 내성균이 출현하지 않는다는 장점 등으로 1980년 출시 이후 꾸준히 팔리고 있다. 1994년 서울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행사에서 가정상비약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선정돼 타임캡슐에 보관되기도 했다.

마데카솔 주성분의 원료식물인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섬 일대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 식물이다. 마다가스카르 섬 주민들의 피부병이나 나병을 치료하는 민간약으로 쓰여 왔다. ‘마데카솔’은 마다가스카르 섬의 지명이기도 하다.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상처 치유 과정에서 피부와 유사한 콜라겐을 합성하도록 도와 새살을 빠르게 재생시켜 주고 상처 치유 후 가급적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한다. 동국제약이 1974년 마데카솔 연고를 수입해 국내에 처음 소개했고 1984년에 자체 기술로 생산한 마데카솔을 내놨다.

자체 생산은 후시딘이, 국내 소개는 마데카솔이 먼저였던 셈이다. 두 제품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소비자의 편리성을 높인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양 사 모두 모두 상처에 바로 붙이는 습윤밴드가 있다. 캠핑 등에 휴대용으로 가져갔다가 쉽게 붙일 수 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에 항생물질인 네오마이신, 염증과 알레르기를 줄이는 초산히드로코르티손을 넣어 복합 마데카솔을 내놨다. 상처 부위에 뿌리는 마데카솔 분말도 있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후시딘이 176억원, 마데카솔이 150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6대4의 경쟁 구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데 마데카솔이 격차를 조금씩 줄이고 있다. ‘상처엔 후시딘’이란 익숙한 슬로건을 가진 후시딘을 ‘새살이 솔솔 식물성분’의 마데카솔이 넘어설 수 있을지, 넘어선다면 언제쯤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09-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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