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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증, ‘초음파 수술’로 치료 가능

수전증, ‘초음파 수술’로 치료 가능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9-02 15:57
업데이트 2016-09-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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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원인 없이 손이 떨리는 ‘수전증’ 환자의 뇌에 초음파를 쬐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장진우 연세대 신경외과 교수팀은 원인 없는 수전증 치료를 위해 해외 연구팀과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1000개의 초음파 발생장치를 활용해 650㎑의 출력으로 뇌 병변에 초음파를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볼록렌즈를 이용해 빛을 한 점에 모으면 열이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감이 적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렸다.

연구팀이 한국과 해외에서 모집한 76명의 수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손 떨림 정도인 CRST 수치는 수술 전 27.7점에서 수술 3개월 뒤 9.6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대조군은 16.0점에서 15.8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환자에게 출혈이나 감염 등 심각한 치료 부작용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36~38%의 환자에서 보행 장애증상과 가벼운 감각 이상이 나타났고 수술 12개월 뒤에는 대부분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수전증은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질환으로, 많은 환자들이 두개골을 열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높았다”며 “하지만 수술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갖춘 고집적초음파수술의 효과를 확인해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킨슨병 같은 운동질환과 난치성 우울증·강박증 같은 정신질환 치료 연구도 진척된 단계에 도달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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