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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시작된 ‘홍역’ 전국 확산 위기

마산에서 시작된 ‘홍역’ 전국 확산 위기

입력 2013-10-23 00:00
업데이트 2013-10-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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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에서 시작된 ‘홍역’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0∼1세 영유아가 절반이다.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인 홍역은 매우 높은 급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보건당국은 7년 간 유지한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을까 긴장하며 역학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홍역 환자는 9개 시·도 총 133명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3명은 국외에서 감염됐다.

지난해 홍역 환자는 단 3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2명은 국외 감염자로 판정됐으며 국내 감염자는 단 1명뿐이었다.

올해 홍역 환자는 지난 2월 경남 창원지역 외국인에게서 처음 확인됐다. 3월에는 발생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4월 마산에서 3명에게 추가로 발생하더니 5월 27명, 6월 41명 등 인근 지역으로 번졌다.

보건당국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진화에 나서자 수그러드는 듯했다. 경남도는 8월 이후 환자가 없자 홍역 유행 종결을 발표했다.

하지만 9월 들어 경기·강원지역에서 홍역 환자가 또 발생했다. 경남에서 유행한 ‘B3 유전자형’과 같은 종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은 2006년 이후 7년 만에 첫 보고됐다. 더욱이 경기남부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달에는 경기·강원지역 홍역 환자가 전달보다 배로 늘었고 결국 서울·부산지역까지 확산했다.

현재까지 홍역 환자 수는 경남 82명, 경기 22명, 강원 10명, 서울 7명, 부산 6명, 대전 2명, 인천·전남·경북 각 1명 등이다.

이 가운데 0∼1세 영유아가 73명으로 55%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에서 유행한 홍역 바이러스가 경기·강원지역으로 유입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6년 11월 홍역 퇴치를 선언했다.

지난해까지 홍역 환자 수는 2006년 28명, 2007년 194명, 2008년 2명, 2009년 17명, 2010년 114명, 2011년 42명, 2012년 3명으로 집계됐다.

2007년 194명, 2010년 114명이 발생했지만 토착형이 확인되지 않아 현재까지 퇴치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인구 100만명 당 홍역환자 1명 이하 수준을 유지하면 홍역이 퇴치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외래형 바이러스는 제외된다.

’H1 유전자형’은 국내 토착형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올해 유행한 홍역 바이러스는 대부분 ‘B3 유전자형’으로 국외에서 유입된 것이다. 아프리카 토착형이고 유럽에서 유행했다.

그러나 처음 발생한 때부터 12개월 뒤 B3 유전자형 홍역이 또 유행하면 국내 토착형으로 분류한다. 내년 4월 이후 같은 홍역이 유행하면 퇴치국 지위를 잃게 된다.

홍역은 급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붉은 반점과 공 모양 발진이 서로 붙은 형태로 생긴다.

감기처럼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타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발진이 나타난 후 5일 간 1인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 등 두 차례 예방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홍역이 유행하는 국외지역을 여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경남에서 유행한 홍역과 경기·강원·서울지역의 역학관계는 아직 확인 중이다”며 “6세 이하 소아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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