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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스트레스와 면역력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스트레스와 면역력

입력 2012-03-05 00:00
업데이트 2012-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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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스트레스에 휘둘려 사는 현대인들이 가져봄 직한 의문입니다. 사실 스트레스가 항상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몸의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정신적인 역량을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운동선수는 경기장에 나서면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이때의 스트레스는 경기 때만 주어지는 것으로, 강하고 짧습니다. 당연히 신체적 능력이 확대되도록 작용합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때의 스트레스는 심신을 긴장시켜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시험 5분 전 ‘벼락치기’가 주는 효용의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이런 사례와 달리 체내에서 수많은 해악을 발산합니다. 대표적인 폐해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면역력이라니 남의 얘기 같겠지만 바로 당신의 얘기입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만 다 독감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나저나 사는 조건은 비슷한데 누구는 암에 걸려 시난고난하고 누구는 멀쩡하지요. 물론 유전적인 조건이나 먹고 사는 조건이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드러난 차이가 대체로 면역력의 차이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보면 면역력과 무관한 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가 스트레스를 발화 지점으로 한다는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특히 술을 즐기는 것이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개발연대 이후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맹목적으로 과노동에 시달렸고, 스트레스를 강권하는 그런 세상에서 취해서라도 벗어나고 싶어서겠지요. 그러나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악순환의 사슬로 스스로를 얽어매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좋기로야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지만 이건 기대하기 어렵고, 그렇다면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면 됩니다. 운동이든 취미생활이든 다 좋습니다. 그래야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하찮은 스트레스에 먹히지 않을 테니까요.

jeshim@seoul.co.kr

2012-03-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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