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황새 화성습지서 집단 월동

멸종위기종 황새 화성습지서 집단 월동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1-03-05 09:28
수정 2021-03-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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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화성습지 조류 생태조사에서 35마리 확인
한파에 이례적으로 얼지 않는 인공습지에서 집단 월동

멸종위기종(Ⅰ급) 황새가 화성습지에서 올 겨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 영향에 인공호수가 새로운 서식지로 부상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황새가 화성습지에서 올 겨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파 영향에 얼지 않는 인공호수에서 집단 월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화성습지를 비행하는 황새. 국립생태원 제공
멸종위기종 황새가 화성습지에서 올 겨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파 영향에 얼지 않는 인공호수에서 집단 월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화성습지를 비행하는 황새. 국립생태원 제공
5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화성호에 속한 화성습지(33㎢)에서 겨울철 조류생태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황새 무리를 확인했다. 이곳에서 서식 중인 황새는 총 35마리로 이중 26마리가 한자리에서 집단으로 월동하고 있었다. 황새 무리에는 지난해 9월 8일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방사돼 북한 서해안 지역에 머물다 내려온 개체도 포함돼 있다.

황새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고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드물어 월동지에서 단독 또는 5∼6마리가 함께 관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성습지처럼 20여 마리가 한 자리에서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다.

조광진 국립생태원 습지연구팀장은 “북극발 한파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황새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습성을 깨고 물과 땅이 얼지 않은 특정 지역에 모인 것으로 보인다”며 “서해안 바닷가와 인접해 다양한 조류 서식처가 발달돼 있어 대형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태조사 결과 화성습지에는 황새·흑고니 등 멸종위기종 1급 4종과 독수리·수리부엉이 등 2급 11종 등 총 124종, 2만 3132마리의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인공 호수가 환경 변화에 따라 조류 서식처로서 중요한 기능을 함에 따라 인공습지 보전을 위한 다양한 조사·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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