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항생물질 만드는 흙 속의 진주 ‘미생물’ 발견

고가 항생물질 만드는 흙 속의 진주 ‘미생물’ 발견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0-05-27 14:34
수정 2020-05-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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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관, 국내 대체 기반 마련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7일 암이나 각종 종양 치료제 개발에 쓰이는 ‘크로모마이신 에이3’(A3)를 합성하는 균주를 우리나라 토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암이나 각종 종양 치료제 개발에 쓰이는 항생물질에 쓰이는 토양 미생물을 첫 발견했다.‘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 에스제이 1-7’로 이음 붕틴 균주.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이 암이나 각종 종양 치료제 개발에 쓰이는 항생물질에 쓰이는 토양 미생물을 첫 발견했다.‘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 에스제이 1-7’로 이음 붕틴 균주.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A3는 흙 속의 미생물에서 뽑아낸 항생물질로 1g에 약 9000만원에 달하고,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하고 있다. 고가의 항생물질을 만드는 미생물이 발견됨에 따라 국내에서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생물자원관이 우리나라 토양에서 유용한 균주를 발견한 것은 처음으로 ‘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 에스제이 1-7’로 이름을 붙였다. 연구진은 지난달 유전체 해독을 끝낸 후 5월 19일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는 결핵 치료에 사용되는 스트렙토마이신을 분비하며, 크로모마이신과 같은 항생물질을 합성한다. 또 아수가마이신 등 32개의 활성물질 유전자가 있어 다양한 연구가 기대된다.

배연재 관장은 “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 균주는 균핵병·궤양병 등 식물의 병원균 사멸 효과가 커 향후 친환경 식물병 방제제 등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고 말했다. 생물자원관은 2018년부터 토양 미생물 연구를 진행 중이다. 토양에는 항생제 사용 등으로 오염된 유해미생물에 대항해 생장을 억제하는 다양한 유용미생물이 존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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