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북방산개구리 27일 빨리 산란…1월 산란은 처음

지리산 북방산개구리 27일 빨리 산란…1월 산란은 처음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0-02-02 18:10
수정 2020-02-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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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구룡계곡서 1월 23일 관측

따뜻한 겨울에 지리산에 서식하는 북방산개구리(사진)가 지난해보다 27일 빨리 산란을 시작했다. 1월 산란은 관측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보다 27일 빠른 1월 23일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확인된 북방산개구리의 알.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리산에서 1월 산란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난해보다 27일 빠른 1월 23일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확인된 북방산개구리의 알.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리산에서 1월 산란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2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남원 육모정)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확인됐다. 지난해 첫 산란일인 2월 19일과 비교해 27일 빠르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립공원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을 위해 2010년 관측을 시작한 후 가장 빨랐던 해는 2014년 2월 1일이었고, 가장 늦은 해는 2015년으로 3월 4일 첫 산란이 관측됐다.

북방산개구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야외에서 쉽게 관찰돼 환경부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종이기에 변화상을 파악할 수 있고 알덩이(난괴)가 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 관찰이 가능해 기후변화 등 생태모니터링에 많이 활용된다. 특히 1년에 1회 산란해 알덩이 수만 파악해도 해당 지역의 개체군 변동을 추정할 수 있다.

공원공단 연구진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8도로 평년(1.5도)보다 높았다. 특히 남원은 2009년과 비교해 3.33도 상승했다. 그러나 첫 산란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가 달라져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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