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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심술 빨라져…가장 추운날 ‘1월23일→1월7일’

동장군 심술 빨라져…가장 추운날 ‘1월23일→1월7일’

입력 2015-01-18 10:23
업데이트 2015-01-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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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문자연 교수 등 “대한→소한 무렵…대규모 대기순환 영향”

올겨울에는 1월에나 찾아올 법한 ‘엄동설한’이 초겨울인 작년 12월 초에 닥치는 등 강추위가 일찍 찾아왔다.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눈을 맞으며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눈을 맞으며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그런데 비단 올겨울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들어 동장군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건국대 기후연구소 문자연 연구교수 등이 최근 학회지 ‘기후연구’에 발표한 논문 ‘최근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의 계절 내 특성변화’에 따르면 최근 40년간(1973∼2012) 평균적으로 가장 추웠던 날은 1월 23일이었다.

1973년부터 겨울철 우리나라 60개 지점의 일 평균·최고·최저기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온은 12월부터 내려가 이듬해 1월에 저점을 찍고 점차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이를 10년씩 쪼개보면 최근 10년간 가장 추운 시기가 15∼20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씩 나눠서 봤을 때 1973∼1982년, 1983∼1992년, 1993∼2002년 등 30년간 기온이 가장 낮았던 때는 ‘대한’(大寒)의 사나흘 뒤인 1월 23∼25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10년인 2003∼2012년에는 ‘소한’(小寒) 무렵인 1월 7일에 일 평균·최고·최저기온 모두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서울·강릉·추풍령·목포·전주·대구·부산 등 7개 대표지점을 선정, 비교해보니 모든 지점에서 우리나라 전체 평균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과거 40년 기록을 분석했을 때 최근 10년에 겨울철 기온 추이가 달라진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현상이 모든 지점에서 나타난 것을 볼 때 지형이나 주변환경이 아닌 대규모 대기순환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상 우리나라 겨울은 한반도의 동쪽에 있는 시베리아 고기압과 서쪽에 있는 알류샨 저기압에 의한 ‘서고동저’(西高東低)형의 기압배치에 따라 북풍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 및 동아시아 주변의 여러 기후변수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최근 10년과 이전 30년간에 기압배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고동저형의 기압 배치가 1973∼2002년에는 1월 말에, 2003∼2012년에는 1월 초에 두드러졌던 것이다.

문자연 교수는 18일 “일반적으로 1월에 가장 추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올겨울에는 초입부터 한파가 찾아오는 등 시기적으로 기온 분포 양상이 달랐다”며 “장기적으로 이런 변화가 지구온난화나 기후변동과 연관성이 있는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더불어 이상한파, 폭설 등 극한 현상도 많아졌다”며 “그동안 극한 기온의 발생빈도 및 강도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많았지만 계절 내에서의 변화를 다룬 연구는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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