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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브랜드 축구화·유니폼서 독성물질 다량 검출”

“유명브랜드 축구화·유니폼서 독성물질 다량 검출”

입력 2014-05-19 00:00
업데이트 2014-05-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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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한국 등 16개국 시판 제품 대상 연구결과 발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 브랜드들이 앞다퉈 축구용품을 출시하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상당수가 건강과 환경에 해로운 독성 화학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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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월드컵 용품 조사 결과 발표
그린피스, 월드컵 용품 조사 결과 발표 김혜경 그린피스 선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그린피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월드컵 용품에 대해 실시한 독성 화학물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날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와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유니폼, 축구화, 골키퍼 장갑 등 제품에서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한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을 포함해 독일, 이탈리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에서 판매 중인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유명브랜드 축구화 21켤레를 포함한 제품 33개에 대한 독성 화학물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축구화와 골키퍼 장갑, 유니폼 등에서 과불화 화합물(PFCs),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 프탈레이트,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 등 독성 화학물질 4가지가 검출됐다.

축구화의 경우 21켤레 가운데 17켤레가 PFCs의 한 종류인 ‘PFOA’ 물질을 함유하고 있었다. PFOA는 사람의 생식·면역계통에 영향을 주고 발암 가능성도 있는 물질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디다스 축구화 ‘아디제로’(Adizero)는 발이 직접 닿는 안쪽 깔창 등에서 PFOA 농도가 6.81μg/㎡로 나타났다. 이는 아디다스가 자체적으로 정하는 PFOA 최대치인 1μg/㎡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른바 ‘메시 축구화’로 유명한 아디다스의 ‘프레데터’(Predator) 축구화에서도 PFOA 농도가 자체 규정보다 14배나 더 많이 검출됐다.

브라질 월드컵 공식 축구공인 ‘브라주카’(Brazuca)는 인체에 축적될 위험이 큰 NPEs가 20mg/kg 상당 검출됐다.

NPEs는 주로 섬유 계면활성제로 사용되지만 인체와 환경에 대한 유해성 때문에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NPEs가 0.1% 이상 함유된 제품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 밖에 프탈레이트와 DMF는 축구화 21켤레에서 전부 발견되는 등 독성 화학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특히 한국은 섬유 제조시 화학물질 사용과 관련한 규제가 거의 없어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그린피스는 지적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조사가 이뤄진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미 오는 2020년까지 제조·유통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약속한 업체들”이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이른바 ‘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업체들이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2011년부터 의류제품 생산·유통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일명 ‘디톡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시작 이후 축구용품에 대한 연구를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피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 세계 27개국에 있는 그린피스 사무소에서 일명 ‘축구 디톡스 캠페인’을 실시하고,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 대해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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