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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군불때나’…포럼 잇따라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군불때나’…포럼 잇따라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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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에 이어 교육과정평가원도 정책포럼 개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 전환을 주제로 국책연구기관이 잇달아 포럼을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서울 중구 정동 본원에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방안 탐색’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15일과 24일 서울과 대전에서 두 차례 ‘수능 영어과목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연 데 이어 다른 국책연구기관이 이를 이어받은 모양새다.

특히 교육개발원이 주최한 토론회가 ‘수능 영어 과목 평가방식,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 발표(이병민 서울대 교수)를 통해 절대평가 도입의 정당성을 알리는 자리였다면 교육과정평가원은 좀더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강규한 국민대 교수가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사항’을, 시기자 교육과정평가원 학업성취도기획분석실장이 ‘국내 절대평가 사례 분석-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시사점’을, 강태훈 성신여대 교수가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점수체제 탐색’을 주제로 각각 발표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고 있다.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은 교육당국에서도 부인하지 않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수능에서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검토할 만한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수능 영어에서 절대평가 도입 논의는 현재와 같이 줄세우기식 상대평가 방식에서는 영어 사교육을 줄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현재와 같은 등급제 상대평가는 1등급 학생을 4%로 변별하기 위해 문제를 어렵게 낼 수밖에 없다.

교육개발원 주최 포럼에서 발표한 이병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2010년 수능 영어시험의 난도가 미국에서 최소한 고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가져야 비교적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인 미국 대중 일간지 수준으로 높았다.

특히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지나치게 까다로운 문제를 출제하다 보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를 위한 문제’가 나오게 된다.

결국 일선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만 이수해서는 영어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기가 어려워 학생들은 사교육을 찾게 된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8만1천원으로 주요 교과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다른 과목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영어만 1.3% 올랐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수능 영어도 한국사처럼 만점자가 많이 나와도 상관없는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사교육 경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절대평가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 “현재와 같은 수능 변별력 프레임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영어만 절대평가로 바뀌면 수학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아직 절대평가 방식의 도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계와 전문가 사이에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정부 차원에서 이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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