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사립고·특목고·재수생 강세 이어져

수능 사립고·특목고·재수생 강세 이어져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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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으로 지역간 격차는 계속 줄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일 공개한 2013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결과에서 사립고등학교의 강세가 고착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지역 대부분 해당 지역에 외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가 있었다. 재수생의 강세도 심화됐다.

단, ‘쉬운 수능’ 기조의 영향으로 지역간 격차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사립고·국공립간 성적 차이 갈수록 벌어져

최근 4년간 사립고와 국공립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는 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언어 영역은 2010학년도에 사립·국공립간 점수 차이는 2.3점이었으나 이후 2.9점, 3.1점으로 커지더니 2013학년도에 4.1점으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수리가는 1.8점→2.2점→2.9점→4.5점으로 격차가 늘어났다. 수리나 역시 3.6점→4.0점→4.2점→4.3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외국어는 사립고와 국공립간 표준점수 차이가 2010학년도 3.4점에서 계속 늘어나 2013학년도엔 5.3점까지 벌어졌다.

사립고 강세가 심화하는 것은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등 학교다양화 정책에 따라 촉발된 일반고교의 침체와 슬럼화 현상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지역 대부분이 특목고와 자사고 등이 해당 지역의 성적을 이끄는 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13학년도에 강원 양구군이 새로 언어, 수리나, 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 지역의 강원외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한 덕분이다.

모든 영역에서 상위 30위에 포함된 부산 연제구(부산외고, 부산과학고), 경기 과천시(과천외고)도 역시 특목고가 전체 성적 향상을 주도했다.

외국어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경기 가평군(청심국제고), 강원 횡성군(민족사관고), 경기 동두천시(동두천외고), 경기 성남시(성남외고) 등도 마찬가지다,

◇’쉬운 수능’에 지역간 격차 줄어

2013학년도엔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전 영역에 걸쳐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언어는 7.3점에서 6.2점으로, 수리가는 13.9점에서 12.1점, 수리나 6.0점에서 4.6점, 외국어는 8.8점에서 7.1점으로 각각 차이가 좁혀졌다.

2012학년도에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차이는 수리가를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같거나 줄어 지역 규모간 격차는 최근 들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2012학년도에 전 영역에 시도간 표준점수 차이가 줄어든 데 이어 2013학년도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언어(6.7점→6.4점)와 수리나(8.5점→6.6점)에서 전년에 비해 격차가 완화됐다. 단, 수리가(10.8점→14.8점)와 외국어(8.2점→9.0점)는 성적 차이가 다소 벌어졌다.

시도간 격차는 완화하고 있으나 각 시도 내에서 최고·최저 학교간 점수 차이는 전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더 벌어졌다.

서울에서 언어가 최고평균과 최저평균간 차이가 69.4점에서 70.5점으로, 외국어는 59.9점에서 67.8점으로 확대됐다. 대구는 언어가 57.4점에서 66.8점, 외국어가 56.2점에서 65.2점으로 격차가 심화됐다.

재수생의 강세는 올해도 유지됐다. 재수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영역에서 재학생보다 높았다. 특히 2012학년도와 비교했을 때 언어(8.0점→9.0점), 수리가(5.4점→6.8점), 수리나(8.8점→9.9점), 외국어(9.5점→10.7점) 등 전 영역에서 재수생과 재학생간 차이가 벌어졌다.

이명애 교육과정평가원 기획분석실장은 “구체적인 연구를 더 해봐야겠지만 지역간 점수 차이가 줄어든 것은 수능의 기조가 2011학년도부터 ‘쉬운 수능’을 유지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가 2012학년, 2013학년도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방과후학교가 잘 운영된 학교가 수능 성적 좋아

교육과정평가원이 2011년에 치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설문 결과를 활용해 수능 성적이 좋은 학교의 특징을 분석해보니 방과후학교가 잘 운영되는 학교의 수능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해당 물음에 ‘그렇다’,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을 크기 순으로 나열해 3등분 한 뒤 해당 학교의 성적 평균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령’내가 참여하고 있는 방과후학교는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높은 학교군은 언어 성적의 평균이 101.9점으로, 중간인 학교군은 97.8점, 낮은 학교군은 90.8점보다 높았다.

수리나와 외국어 역시 같은 경향을 보였다.

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 나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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