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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물고기도 지쳐…연안 지자체 가두리 양식장 지키기 비상

폭염에 물고기도 지쳐…연안 지자체 가두리 양식장 지키기 비상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1-07-27 11:34
업데이트 2021-07-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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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각 어가에 얼음·액화산소·순환펌프 등 방제물품 긴급 지원
경남도, 해역 예찰 상시 실시해 어민에 실시간 제공
전남도, 양식장에 수온 측정기 및 액화 산소 공급

고수온 피해 막고자 양식장에 그늘막 치는 어민. 연합뉴스
고수온 피해 막고자 양식장에 그늘막 치는 어민. 연합뉴스
“가두리 양식장을 지켜라.”

바다를 낀 지자체들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30도에 육박하자 해상 가두리 양식장의 피해 예방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27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를 기해 부산 청사포에서 울진 연안해역까지 고수온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전남 함평만 해역에 대해 고수온 경보를 발령했다.

고수온 주위보는 바닷물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고수온 경보는 28도가 3일 이상 지속하면 각각 발령한다.

우리나라 바닷물 온도는 24도 아래가 정상이다.

이처럼 고수온이 계속되면서 지자체마다 양식장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수온관측모니터링 시스템(11곳)과 어업지도선 예찰 등을 통해 수온정보 결과를 실시간으로 양식 어업인 등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각 어가에 얼음·액화산소·순환펌프 등 방제물품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양식어류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도내 양식어가 81곳에서 사육 중인 어종은 강도다리 1400만마리·넙치 80만마리 등 총 1700만마리다.

경남도는 어촌계장 등 명예감시원 260명을 위촉해 해역에 대한 예찰을 상시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어업인들에게 SNS 등으로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어업인들에게는 사육어류 밀도 조절과 조기 출하 등 사육관리 지침을 지키고, 철저한 입식 신고와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 등 사전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남도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 면적은 전국(98만㎡)의 절반 정도인 48%(47만 9000㎡) 차지한다.

도내 가두리 양식장에 입식된 어류는 모두 2억 3000만여 마리에 달한다.

전남도는 완도와 장흥, 고흥 등지 양식장에 수온 측정기 140개와 액화 산소를 공급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다.

또 매일 수온이나 용존산소 체크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에는 5000여 어가가 어류와 전복 등 21억 600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수온으로 경남에서는 2017년 양식어류 342만 마리(47억원), 2018년 686만 마리(91억원), 2019년 32만 마리(7억 4000만원)가 죽었다.

전남에서는 2018년 7개 시군 553곳에서 5410만 마리의 물고기와 전복 등이 폐사해 471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들어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고수온에 따른 어류 폐사 등 피해 발생 신고는 아직 없다”면서도 “조피볼락(우럭) 등 고수온에 민감한 어류들이 뜨거운 바닷물 온도에 스트레스를 받아 대량 폐사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창원 강원식 기자. 여수 최종필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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