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혈액형 이어 ‘끊어진 발찌’ 바꿔치기 증거로

‘구미 3세’ 혈액형 이어 ‘끊어진 발찌’ 바꿔치기 증거로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03-28 11:15
수정 2021-03-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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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휴대전화 사진 확보

3세 여아 머리맡에 ‘끊어진 발찌’ 사진
경찰, 신생아 바꿔치기한 증거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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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세 여아 40대 친모 “억울하다”
구미 3세 여아 40대 친모 “억울하다” 구미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40대 친모 석모(48)씨가 17일 검찰로 송치되기 전 구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석씨는 “DNA검사 인정하지 않는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2021.3.17
뉴스1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끊어진 발찌가 아기 머리맡에 있는 사진이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은 28일 석씨와 주변인을 상대로 이 사진을 보여주며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은 김모(22)씨가 출산 후 아기를 돌보면서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부인과에서는 신생아에게 인적 사항을 담은 발찌를 부착한다.

경찰은 고의로 발찌를 풀거나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김씨 어머니 석모(48)씨가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증거로 봤다. 또 김씨가 2018년 3월 30일 출산한 뒤 다음 날인 31일 석씨가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씨는 경찰조사에서 출산 다음 날부터 퇴원할 때까지 매일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석씨는 매일 퇴근 후 남편 김모 씨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아 딸 김씨와 아기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출산 후 1주일 뒤에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친모 석씨가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당시 산부인과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숨진 구미 3세 여아.
숨진 구미 3세 여아.
산부인과 의원 기록상 아기의 혈액형은 A형이고, 김씨는 B형, 김씨 전남편 홍씨는 AB형이어서 아기는 김씨나 홍씨 자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B형과 AB형 사이에서는 자녀 혈액형이 A형으로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석씨가 산부인과 의원이 혈액형 검사를 하기 전 자신이 낳은 아이를 의원에 데려다 놓는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혈액형뿐만 아니라 유전인자 검사 등에서도 김·홍씨의 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숨진 여아와 김·홍씨 부부의 유전인자 및 혈액형을 검사한 후 ‘불일치’라고 통보했다. 행방불명인 여아는 출생신고가 됐지만, 혈액형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아이가 김·홍씨의 딸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석씨가 출산 직후 의원에서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점에서 ‘계획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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