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사망 일주일 만에 발견
홀로 살던 80대 노인이 숨진 지 일주일 만에 자택에서 발견됐다. 집 앞에 배달 음료가 놓인 채 줄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배달원이 주민센터에 연락한 뒤에야 그의 외로운 죽음이 알려졌다.지난 11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던 이모(80·여)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평소 앓던 뇌경색 합병증으로 최소 일주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 부분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14일 “요구르트 배달원이 주민센터에 신고했고 주민센터가 이씨가 평소 다니던 병원에 입원 여부를 확인하고서 입원한 사실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거주한 아파트 문에는 ‘신문 넣지 마세요! 할머니만 있어요’라고 적힌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현관문에는 오이가 담긴 비닐봉지와 닷새째 쌓인 요구르트가 있었다. 집 안에서는 다량의 약 봉투가 발견됐다.
같이 사는 가족이 없는 이씨는 기초수급생활자로 지역 어르신돌봄센터 관리 대상이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씨의 사망을 변사 처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05-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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