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만 가게 해달래서…” 한국외대, 선후배간 성추행 진상조사

“씻고만 가게 해달래서…” 한국외대, 선후배간 성추행 진상조사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3-16 09:51
업데이트 2017-03-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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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만 가게 해달래서…” 한국외대, 선후배간 성추행 진상조사
“씻고만 가게 해달래서…” 한국외대, 선후배간 성추행 진상조사 사진=한국외대 총학생회 SNS
지난해 한국외대 선후배 간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이 뒤늦게 진상 조사에 나섰다.

16일 한국외대 등에 따르면 14일 교내 생활자치도서관에는 학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4시 30분쯤 같은 과 선배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

A씨는 “씻고만 가게 해달라는 같은 과 선배의 전화를 받고 부탁을 들어줬다”면서 “늦은 시간이었고 추운 날씨에 갈 곳이 없는 상황을 생각해 보았을 때 선배의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동의없이 침대에 올라가 강제로 키스를 시도했으며,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현했음에도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A씨는 지난 학기 기말고사도 보지 못하고 학기를 끝낸 뒤 휴학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조사해 지난 1월 선배 B씨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학생과 상대 남학생의 말이 엇갈려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후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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