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버스안 “살려주세요” 절규…성폭행당한뒤 납치된 10대 오들오들

버스안 “살려주세요” 절규…성폭행당한뒤 납치된 10대 오들오들

입력 2016-09-04 15:02
업데이트 2016-09-04 16: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2일 오후 3시 50분께 서울에서 남양주 방향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버스기사는 남양주 화도읍의 한 정류장에서 정차하다 화들짝 놀랐다.

버스에 타고 있던 10대 여학생 한 명이 갑자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운전석 쪽으로 달려온 것이다. 이 학생은 운전석 쪽에 몸을 숨기고 오들오들 떨었다. 순간 한 남자가 급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기사와 승객이 경찰에 신고하고 A양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양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참담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A양은 2일 오후 2시께, 오후 수업 전 잠시 옷을 갈아입으려고 서울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주택가로 들어서 집 근처까지 온 A양을 누군가 등 뒤에서 덮쳤다. 흉기까지 들고 있었다.

A양은 결국 집 근처에서 몹쓸 짓을 당했다.

A양을 성폭행한 최모(24)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흉기로 위협해 남양주로 향하는 버스에 A양을 태웠다. 최씨의 협박에 겁에 질린 A양은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최씨가 버스에서는 흉기로 A양을 위협하는 등 눈길을 끌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아 승객들은 수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이 공포에 떨 동안 버스는 약 1시간을 달려 남양주시 화도읍 근처까지 와서 한 정류장에 섰다. 최씨가 A양을 끌고 내리려고 하는 순간 A양이 버스 기사 쪽으로 도망쳤고, 최씨는 그대로 내려 도망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A양을 자신의 집 쪽으로 끌고 가려 한 것으로 보이나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버스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최씨가 여학생과 함께 서울에서 남양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 것과, 남양주 화도읍의 한 승강장에서 혼자 내린 모습이 찍힌 버스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신원을 특정해 추적했다.

또 최씨가 화도읍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의 승용차를 끌고 강원도 속초까지 달아나는 모습을 포착, 강원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공조수사 요청을 받은 속초경찰서는 3일 속초 전 지역에서 최씨를 수색하던 중 오후 5시 40분께 교동 모 아파트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위해 신호 대기 중이던 최씨의 차량을 영랑지구대 경찰관들이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최씨가 타고 있던 차량을 가로막고 검문을 시도했지만, 최씨가 미시령 방면으로 달아나면서 추격전이 벌어졌다.

미시령 방면으로 100여m를 달아나던 최씨는 한 중학교 앞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들에 가로막히자 중앙선을 침범해 또다시 질주하다가 맞은편 차선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멈췄다.

최씨는 차에서 내려 또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나려다 실패하자 100여m를 도망쳤지만, 뒤따라온 경찰에 붙잡히면서 도주 행각은 끝났다.

남양주 경찰서 관계자는 “전날 강원도에서 최씨를 인계받아 현재 조사 중”이라며 “범행 동기부터 강원도에서 사고를 낸 경위까지 추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경찰서는 최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