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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대학 기숙사 괴담…맨홀 안에 꿇어 앉은 시신

‘그것이 알고싶다’ 대학 기숙사 괴담…맨홀 안에 꿇어 앉은 시신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03 15:38
업데이트 2016-09-0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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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3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 대학교 기숙사의 맨홀 안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에 대한 비밀을 파헤쳐본다.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부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는 학생들 사이를 떠도는 오래된 소문이 하나 있었다.

재학생 A씨는 “선배들이 무서운 얘기해주겠다고... (학교 주차장) 맨홀에서 토막 시체가 발견 됐었다고”고 말했다.

졸업생 B씨는 “그때 경찰도 와서 학교가 난리 났다고... 썩는 냄새가 나서 맨홀 열었더니 시체 나왔다고”고 전했다.

학교 안 깊숙이, 가장 으슥한 기숙사 앞에 위치해 있는 문제의 맨홀을 둘러싼 괴담이다.

제작진은 소문의 내용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하는 제보자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가 사건과 관련해 목격한 것은 지금부터 정확히 10년 전인 2006년 8월의 일이었다.

최초 목격자는 “청소 때문에 (맨홀을) 열었는데... 옥매트 가방 안에 (시체가)팔이 묶여서 그냥 꿇어 앉아있는 형상이었어요”라고 증언했다.

파란 옥매트 가방 안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 상태는 소문보다 더 참혹했다.

마트 이름이 적힌 하얀색 비닐봉지가 피해자의 머리에 씌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청테이프가 여러 개 덧 붙여져 있었다. 팬티만 입은 채 웅크린 자세로 발견됐다.

당시 DNA조차 검출되지 않아 수사는 답보 상태를 보였지만,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그의 시신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최초 목격자는 “시체 상태가, 일반적인 부패 상태가 아니고 기름처럼 녹아있는(시랍화)..그런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한 법의학 전문가는 “부패가 될 경우에는 타살인지, 자살인지 그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낮죠. 그런데 이분은 특수한 환경(맨홀)에서 신체 전반에 걸친 시랍화 때문에 타살 혐의를 알 수 있었고... 어떻게 보면 행운이죠”라고 설명했다.

시신이 남긴 단서들을 토대로, 당시 경찰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런데 7년후, 과학수사 기법의 발달로 당시 채취하지 못했던 변사자의 DNA가 검출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DNA가 일치하는 유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3D 이미지 스캐닝’이라는 신기술로 변사자의 얼굴을 복원하는데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렇게 남자는 시간을 건너 모습을 드러내었다.

한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의 핵심 키는 피해자의 신원이에요. 신원만 밝혀진다면 시간이 지났더라도 충분히 해결히 가능한 사건으로 보여집니다”라고 말했다.

복원된 피해자의 몽타주가 SNS에 공개되자 제작팀과 부산경찰청에는 제보전화가 빗발쳤다.

제보자 A씨는 “몽타주랑 닮았어요. 키도 165cm 되요. 원한 살 사람이 못돼요. 착해요. 분명히 잘못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후로 한 번도 연락이 없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맨홀 안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된 한 변사자가 남긴 단서를 근거로 다양한 프로파일링 기법을 활용해 사건을 재구성해보고 첨단 기법으로 복원된 몽타주를 통해 얻은 제보들을 확인, 피해자의 신원을 추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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