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빈소에 등장한 엄마부대…“다짜고짜 분향소로 들어가…”

‘구의역 사고’ 빈소에 등장한 엄마부대…“다짜고짜 분향소로 들어가…”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04 11:13
수정 2016-06-04 11: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기쁨의 눈물
기쁨의 눈물 1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내려지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고 있는 엄마부대봉사단 회원들.자료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 사고로 숨진 김모(19)씨 빈소에 보수 시민단체 ‘엄마부대봉사단’이 등장했다.

3일 김씨 유족과 빈소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주옥순 대표 등 엄마부대 회원 5명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김씨 이모는 “웬 아주머니들이 다짜고짜 분향소로 들어가더니 휴대전화로 애 엄마·아빠와 분향소 사진을 찍었다”면서 “‘뭐 하는 거냐’고 했더니 ‘애가 예쁘고 안타까운데 얼굴을 널리 알리면 좋지 않으냐’더라”고 전했다.

이모가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구하자 엄마부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서 알리면 좋은데 왜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20여분간 유족과 봉사자들을 상대로 승강이를 벌이다 마지못해 사진을 삭제하고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주 대표는 분향소를 지키던 김씨의 이모에게 “누구시냐”고 물은 뒤 “이모가 무슨 가족이냐 고모가 가족이지”라고 말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씨의 삼촌이 “제가 좋게 말씀드렸는데, 이모는 가족이 아니고 고모는 가족이라고 하시냐”고 하자 엄마부대 회원들은 기자와 조문객들에게 소리치며 항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세월호처럼 키우려고 하는 거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를 지키는 한 자원봉사자는 “오늘 구의역 추모공간에 가 보니 보수단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포스트잇을 많이 붙였더라”며 “구의역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 현장인 구의역 내선순환 9-4번 승강장 근처에서 이날 “서울메트로를 관리하지 못한 박 시장 탓”, “박원순이 사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등 박 시장 비방 문구를 적은 포스트잇이 다수 발견됐다.

9-4번 승강장 주변 포스트잇은 600여장(서울메트로 추산)을 넘어 8-4번부터 10-2번 승강장 주변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저녁 시간이 되자 근무나 수업을 마친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고인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지 승강장에는 과자, 빵, 음료 등 먹을거리도 수북이 쌓였다.

‘용인댁’이라 밝힌 한 시민은 “늦게 와서 미안해요.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먹어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 울지 마렴. 어른들이 잘못했어. 미안해. 잊지 않을게”라는 메시지와 함께 밥과 국, 고기 등이 담긴 도시락을 놓고 가기도 했다.

사고 다음날이 생일이었던 고인을 뒤늦게나마 축하하는 생일 케이크들과 고깔모자도 눈에 띄었다.

추모 포스트잇이 3천장 가까이 붙은 대합실 추모공간에서는 자원 봉사자들이 넘쳐 흐르는 포스트잇을 빈 벽으로 옮겨 붙이는 등 정리에 바빴다.

전날에 이어 서울청년네트워크 등 청년단체 주도로 이뤄진 야간 추모행진에는 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모친은 이날도 장례식장 입구까지 마중을 나와 시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큰절을 올렸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수료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자들과 정비사업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서대문구 주거정비과에서 기획했다. 서대문구는 오래된 주거지역이 많아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가재울뉴타운과 북아현뉴타운을 비롯해 수십 곳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아카데미는 조합원의 소중한 자산인 부동산을 깊이 이해하고, 직접 이해관계자로서 자기 자산을 지켜가며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었다. 아카데미는 이론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우수 강사진을 구성하여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 절차 ▲조합 추진위의 구성과 운영 ▲조합 임원의 역할 및 소송 사례 ▲정비사업 감정평가의 이해 ▲조합원 분담규모와 관리처분계획 등 정비사업 전반에 걸친 전문적인 강의를 제공했다. 김 의원은 수강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시 조합원들의 종전자산 평가와 분담규모 추산액, 그리고 사업 추진 속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김 의원은 과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수료식 참석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