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쓰레기 가득’…6남매 방임 아버지 교통사고 사망

‘집에 쓰레기 가득’…6남매 방임 아버지 교통사고 사망

입력 2015-03-30 16:52
업데이트 2015-03-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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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치단체, 보호시설 등 자녀 지원 방안 검토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집에 6남매를 방임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40대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자치단체 등이 6남매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 40분께 전남 나주시 한 왕복 4차로에서 트랙터를 타고 가던 A(41)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A씨는 트랙터가 다른 승용차에 추돌당한 뒤 길바닥으로 쓰러졌다가 다른 차량에 의해 다시 치였다.

A씨는 생후 9개월에서 초등학교 3학년인 6남매를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아내와 함께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다.

A씨의 가정은 지난달 전남 중부권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신고로 자치단체, 경찰의 사례 관리 대상에 올랐다.

집안과 마당은 고물, 쓰레기로 뒤덮였으며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만큼 불결해 자치단체에서 개선명령을 내리고 청소도 해줬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농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으며 자녀들에 대한 학대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숨진 A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자치단체 등과 함께 지난달부터 아동보호 시설에서 지내는 6남매에 대한 보호·지원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경찰은 6남매가 영양을 제대로 갖춘 식사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집 내부 부엌 싱크대에 오랫동안 설거지를 하지 않아 음식이 눌어붙은 냄비나 그릇이 수북히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6남매가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집 내부 부엌 싱크대에 오랫동안 설거지를 하지 않아 음식이 눌어붙은 냄비나 그릇이 수북히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6남매에게 물어보니 부모가 제대로 밥을 챙겨주지 않아 첫째와 둘째가 자주 밥을 짓고 맨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유치원과 학교는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울증 등으로 정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A씨 부부가 자녀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다고 판단해 6남매를 아동보호시설에 보냈다. 또 사망한 A씨뿐 아니라 부인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6남매에게 물어본 결과 부모가 제대로 밥을 챙겨주지 않아 첫째와 둘째가 자주 밥을 짓고 맨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치원과 학교는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울증 등으로 정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A씨 부부가 자녀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다고 판단해 6남매를 아동보호시설에 보냈다. 또 사망한 A씨뿐 아니라 부인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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