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자리 확답받은 거냐” 난리더니…31세 공무원, ‘특별승진’했다

“5급 자리 확답받은 거냐” 난리더니…31세 공무원, ‘특별승진’했다

윤예림 기자
입력 2025-11-14 10:30
수정 2025-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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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군산시 홍보 영상’ 주인공 특별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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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이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군산을 홍보하는 모습. 군산시 공식 유튜브 캡처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이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군산을 홍보하는 모습. 군산시 공식 유튜브 캡처


전북 군산시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의 ‘얼굴’로 통하는 박지수(31·공보협력과) 주무관이 9급에서 8급으로 특별승진했다.

군산시는 13일 “SNS 홍보 콘텐츠를 통해 군산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인 공로로 박지수 주무관을 9급에서 8급으로 특별승진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 주무관은 SNS를 활용한 시정 홍보 콘텐츠 제작을 주도해 단일 영상 713만회, 누적 1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의 콘텐츠가 주요 언론의 관심과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이어지며, 군산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 주무관은 언론을 통해 “동료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하다 보니 이런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며 “혼자만 특진하게 돼 함께 고생한 다른 동료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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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전북 군산시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투표 홍보·안내 영상은 조회수 700만회를 넘길 정도로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실감 나는 표정 연기 등을 펼친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전북 군산시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투표 홍보·안내 영상은 조회수 700만회를 넘길 정도로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실감 나는 표정 연기 등을 펼친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지수 주무관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박 주무관이 SNS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공무원답지 않은 열연’ 때문이다. 영상 속 박 주무관은 시정 홍보를 위해 춤추고, 최신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패러디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다.

특히 인기를 끈 영상은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 홍보영상이다. ‘공무원이 투표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 톱4’를 주제로 한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 590만회, 유튜브 133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영상에 “5급 과장 자리 준다고 확답받고 하는 거 아니면 말이 안 된다” “왜 공직에 있는 거냐” “군산을 위해 힘써줘서 감사하다” “공무원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이건 수당을 줘야 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박 주무관의 끼는 그의 대학 전공과 관련이 있다. 공무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실용음악’을 전공해 노래나 연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카메라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게 됐고, 이에 구독자들이 더 친근하게 봐주는 것 같다고 한다.

사실 군산시 SNS를 홍보하는 일은 박 주무관의 담당 업무가 아니다. 화제가 된 영상이나 SNS는 미디어 홍보계가 맡고 있다. 박 주무관이 소속된 부서는 고향사랑기부계로 군산의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는 일을 담당한다. 그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영상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 주무관은 “미디어 홍보계나 우리 계나 다 같이 공보협력과 소속이기 때문에 업무를 담당하는 상사나 동료가 모두 한 사무실을 사용한다”며 “처음에는 일을 도와드리려고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박 주무관처럼 지자체 홍보 콘텐츠로 주목받아 초고속 승진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는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역시 지난해 1월 6급으로 승진했다. 행정 9급에서 시작한 그는 8년 만에 6급 공무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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