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트럼프” vs “생큐 트럼프” 한미 정상회담 날 둘로 쪼개진 경주

“NO 트럼프” vs “생큐 트럼프” 한미 정상회담 날 둘로 쪼개진 경주

김지예 기자
입력 2025-10-30 00:57
수정 2025-10-3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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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측 2000명 모여 관세 폭탄 규탄
트럼프 묵는 호텔 앞에서 기습 시위

친미 단체 1000명 황리단길서 ‘맞불’
성조기 흔들며 “USA·윤석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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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회담장 방향을 향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황남동 내남네거리 인근에서 열린 ‘경주 APEC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 경주 연합뉴스·뉴시스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회담장 방향을 향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황남동 내남네거리 인근에서 열린 ‘경주 APEC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
경주 연합뉴스·뉴시스


“관세폭탄 규탄, 노(NO) 트럼프!”, “생큐 트럼프, 공산당 아웃!”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9일, 경주 시내는 하루 종일 ‘트럼프 찬반 시위’로 양분됐다. ‘반트럼프’ 집회를 진행하던 일부 시위대는 기습적으로 경찰 통제선을 뚫고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주변으로 진입하다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반면 황리단길 등 대표 관광지 주변에서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친미 시위대가 “윤어게인” 등을 외치며 맞불 집회를 벌였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은 트럼프의 원맨쇼”라며 “관세폭탄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과 경제를 수탈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승줄에 묶인 트럼프 형상의 탈에 “노 트럼프” 등이 적힌 레드카드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트럼프의 투자 요구는 미 제국주의가 약탈과 불평등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옛 경주역에서 트럼프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반트럼프 집회에는 약 2000명이 모였다.

특히 반트럼프 시위대 가운데 약 70명은 경찰 통제선을 뚫고 국립경주박물관 주변 도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들은 경주박물관 인근 100ꏭ까지 접근해 “노 트럼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경주 힐튼호텔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반대로 보수 성향 단체들은 황리단길 등 관광지 주변에서 집회를 열었다. 환동해 애국시민연대 측은 황남동 일대에서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트럼프 만세, USA 만세, 윤석열 만세”라고 외쳤다.

서울 명동에서 반중 시위를 주도했던 자유대학도 대릉원 앞에서 집회와 행진을 개최하고 “보이콧 차이나” 등을 외쳤다. 한 참석자는 “전 세계 일짱 트럼프가 한국에 왔다. 한미일 동맹도 굳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인 무비자 입국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하려고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보수 성향의 두 집회에는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황리단길을 찾은 스페인 관광객 가르시아 실비아는 “거리가 너무 아름다운데 태극기를 흔드는 집회 참가자들의 소리가 시끄러워 아쉬웠다”고 했다.
2025-10-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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