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이대로면 60년 후 부산·광주·제주에 겨울 사라진다”

“온실가스 이대로면 60년 후 부산·광주·제주에 겨울 사라진다”

김정화 기자
김정화 기자
입력 2022-12-29 18:00
업데이트 2022-12-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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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와 폭설에 종종걸음으로
한파와 폭설에 종종걸음으로 강추위와 함께 찾아온 폭설이 전국 곳곳을 뒤덮은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 조성된 조형물 위에 눈이 수북이 쌓여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10시 30분 기준 지역별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은 충남 서천 15㎝, 전북 군산 13.3㎝, 충북 청주 9.4㎝, 제주 서귀포 1.8㎝ 등이다. 2022.12.23 연합뉴스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되면 이번 세기 말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는 겨울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상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한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을 29일 공개했다.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하게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개 광역시·도는 이번 세기 후반(2081~2100년)에 겨울이 ‘0일’일 것으로 관측됐다.

겨울과 함께 한파도 사라지겠다. 이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말 강원, 충북, 경기, 경북을 뺀 나머지 광역지자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한파일은 ‘0일’일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이 사라지는 대신 여름이 길어진다. 제주는 이번 세기 말 현재(129일)보다 여름이 82일 길어져 1년의 약 60%인 211일이 여름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지역도 여름이 81일에서 163일로 대폭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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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기상청이 한강이 얼었다고 밝힌 25일 경기 김포시 일산대고 인근 한강에 유빙이 떠다니고 있다. 2022.12.25. 도준석 기자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기상청이 한강이 얼었다고 밝힌 25일 경기 김포시 일산대고 인근 한강에 유빙이 떠다니고 있다. 2022.12.25. 도준석 기자
광역지자체 폭염일은 4.8~32.4일인데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말 69.1~120.1일로 11.6~96.7일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열대야일은 2.2~22.5일에서 55.2~103.3일로 11.4~84.8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와 제주는 이번 세기 말엔 연중 3분의1 동안 폭염 또는 열대야를 겪겠다.

전국의 연평균 기온 자체도 오른다. 광역지자체 연평균 기온은 이번 세기 말 17.0~21.9도로 현재(10.5~16.1도)보다 약 6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자체는 서울과 경기로 6.7도였다. 강수량은 1278.0~2137.3㎜로 역시 현재(1093.1~1758.5㎜)보다 늘 것으로 예측된다.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기온이 상승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연간 강수량은 줄어드는 지역도 있었다.
김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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