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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우려…‘이태원’보다 ‘10·29’ 표현, 도움”

“트라우마 우려…‘이태원’보다 ‘10·29’ 표현, 도움”

강민혜 기자
입력 2022-11-06 07:05
업데이트 2022-11-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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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용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주변 상가들이 애도 기간중 휴업을 결정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문구와 함께 휴업 사실을 적은 안내문이 게시하고 있다 2022.11.03.안주영 전문기자
3일 용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주변 상가들이 애도 기간중 휴업을 결정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문구와 함께 휴업 사실을 적은 안내문이 게시하고 있다 2022.11.03.안주영 전문기자
이태원 참사에 따른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지명 대신 ‘10.29 참사’ 표현을 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정신건강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신경정신의학회·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등은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압사 참사 이후 지명이 들어간 표현이 쓰이며 트라우마 증상을 자극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인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언론을 통해 “이태원 참사 대신 10.29 참사 등으로 표현하는 게 트라우마 해소에 도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애도 기간 후 이사회를 거쳐 학회 차원의 입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참사가 발생한 이후 처음에는 ‘뉴욕 테러’, ‘세계무역센터 테러’, ‘쌍둥이 빌딩 테러’ 등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지명·장소를 뺀 ‘9.11 테러’로 부르고 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언론 등에 사고장소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공포가 가중될 수 있다”며 “정신건강 측면에서만 보자면 사고 현장의 지명을 빼고 10.29 참사 등으로 표현하는 게 도움된다”고 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인 강북삼성병원 오강섭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태원이라는 지역에 대한 편견이나 낙인이 생길 우려가 있고, 트라우마 극복에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한국심리학회를 포함한 통합심리지원단 참여 5개 민간단체는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민들의 심리적 문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지원을 촉구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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