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억원 상당 필로폰’ 원룸 화장실 천장에 숨겨 유통한 9명 검거

‘97억원 상당 필로폰’ 원룸 화장실 천장에 숨겨 유통한 9명 검거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2-09-28 11:50
수정 2022-09-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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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서울 금천구 원룸 화장실 천장과 경기 시흥시 원룸 냉장고에서 압수한 필로폰 2.9kg.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서울 금천구 원룸 화장실 천장과 경기 시흥시 원룸 냉장고에서 압수한 필로폰 2.9kg.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동남아시아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국내로 유통한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에서 밀수입한 필로폰을 미리 마련해 둔 원룸에 보관한 뒤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중국 동포 A(44)씨 등 9명을 검거하고 이 중 국내 판매 총책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 2명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 중이며 공급 총책인 B(42)씨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서울 금천구의 원룸을 타인 명의로 계약한 뒤 한 달 치 월세를 지급하고 밀수된 필로폰을 보관했다가 하루 만에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캐리어에 마약을 넣고 모텔을 돌아다니다가 5일 뒤 경기 시흥의 원룸을 또다시 계약하는 등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고 서로의 신원을 잘 모른 채 점조직 형태로 활동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97억원 상당의 필로폰 2.9kg을 압수했다. 필로폰 1회 투약량 0.03g이 10만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압수한 필로폰은 97억원어치(9만 7000명 동시 투약분)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필로폰을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같은 달 24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정도 필로폰(2.9kg)은 1년에 한두 번 볼 법한 큰 규모”라면서 “이들 일당을 검거하지 못했다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유통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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