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아들 업무방해 혐의 고발 사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 김진국 민정수석 사의
아들의 입사지원서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수석의 사의를 즉시 수용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4일 김진국 민정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2021.12.21 연합뉴스
2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지난 20일 업무방해 혐의로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기록 등을 넘겨받은 뒤 검토를 거쳐 일선 경찰서로 사건을 다시 내려보내거나 직접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C는 김씨가 기업체 다섯 곳에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는 문장만 적어 제출해 ‘아빠찬스’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기업체 5곳에 동일한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자신의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실제로는 졸업하지 않은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기재했다는 것이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의혹 제기 당일 “피해기업들이 피고발인에게 모두 연락을 한 것으로 보아 피고발인의 행위로 피해 기업들의 인재채용업무가 방해를 받았든지 아니면 방해받을 위험은 초래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후 사준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수본에 김씨를 고발했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스1
21일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있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으로 사퇴하게 된 김 수석은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무엇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은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는 적어도 가족과 관련해 한점의 오해나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다. 그래서 저는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저는 떠나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의와 공정을 향한 의지와 노력은 국민으로부터 온전하게 평가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마지막까지 대통령의 곁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며 “반드시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