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에 동선 허위 진술 목사 부부 사과 뜻 밝혀
박 시장은 이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에도 확진자의 허위 진술로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됐다”며 “관할 구에서는 고발 등 사법적 책임을 철저히 물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관리에 허점이 없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변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확진자 동선 점검과 접촉자들의 격리·검사에 총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에서는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40대 목사 A씨 부부가 지난 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10대 아들도 전날 변이 감염이 확인됐으며, A씨 부부를 공항에서 자택으로 데려다 준 30대 지인도 함께 변이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 부부는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며 거짓 진술을 했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에서 제외된 B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간 지역 사회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교회와 아들이 다니는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검사를 받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에 동선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아 사태를 키운 목사 부부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부부 중 아내 A씨는 이날 인천 모 병원에서 격리 입원 중 입국 경위를 설명하면서 “방역 차량을 탔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그게 뭐지? 그걸 타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식이 제대로 안 되는 사이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