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겨냥’ 종로벽화 판자로 덮은 건물주…‘세상이 예술을 죽였다’

‘尹겨냥’ 종로벽화 판자로 덮은 건물주…‘세상이 예술을 죽였다’

이보희 기자
입력 2021-11-17 17:48
수정 2021-11-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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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정치색 강해 여기저기서 연락…조용히 살고싶다”
작가 ‘닌볼트’ 측 “법적대응 강구”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져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관련된 벽화가 판자로 가려져있다. 가려진 판자 위에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2021.11.17.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져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관련된 벽화가 판자로 가려져있다. 가려진 판자 위에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2021.11.17. 뉴스1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그려진 벽화가 판자로 가려졌다.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여성,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손바닥 ‘王(왕)’자, 사과 희화화 논란이 일었던 ‘개 사과’, 경선에서 논란을 빚은 ‘전두환 옹호’ 발언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네 컷이 그려져 있던 건물 외벽이 현재 나무 판자로 가려진 상태다.

건물주이자 외벽 임대인 A씨는 벽화의 정치색이 강하다는 이유로 이날 오전 7시쯤 벽화를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쥴리벽화로 논란이 됐던 자리에 또다시 진보성 벽화가 들어오니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며 “조용히 살고 싶다”고 토로했다.

벽화를 그린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는 이날 오전 자신의 벽화를 가린 판자 위에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는 항의 문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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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쥴리 벽화’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손바닥 ‘王(왕)’자, ‘개 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의 그림 등이 그려져 있다. 해당 벽화는 지난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가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14일 ‘쥴리 벽화’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손바닥 ‘王(왕)’자, ‘개 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의 그림 등이 그려져 있다. 해당 벽화는 지난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가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해당 벽화는 지난 12일 오후 공개됐다. 당시 작가 측은 정치논리가 아닌 ‘벽화배틀’ 등 문화예술 마케팅 수단으로 그림을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닌볼트 소속사 대표 김민호씨는 통화에서 “작가에게 작품은 자식같은 것”이라며 “자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작가도 기가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작품을 가리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그런데 작품을 가리셔서 저희도 지금 법적조치를 포함한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원래는 아예 페인트로 지우려고 했지만, 작가 측도 워낙 강경하게 나오니 일단 판자로 가린 것”이라며 “보수 측을 대변하는 그림이 그려져 균형이 맞으면 판자를 치우겠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 7월 해당 건물 외벽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얼굴을 그린 듯한 여성의 얼굴 그림,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글 등이 담긴 벽화가 그려져 논란이 됐다. 서점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지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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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쥴리’
지워지는 ‘쥴리’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2021.7.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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