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술취한 사람 신고했는데 관할 아니라네요”[이슈픽]

“고속도로에 술취한 사람 신고했는데 관할 아니라네요”[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1-03 22:12
수정 2021-11-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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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입구로 비틀비틀 걷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블랙박스에 찍혔다. 제보자 제공.
고속도로 입구로 비틀비틀 걷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블랙박스에 찍혔다. 제보자 제공.
고속도로 입구 도로 걷는 남성
한국도로공사 상황실 신고하니
“관할 아니다. 112에 신고하라”
고속도로 나들목을 비틀비틀 위태롭고 걷고 있는 한 남성.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차들이 100km/h이상 달리는 고속도로로 접근 중이다.

이를 본 한 운전자가 한국도로공사 상황실에 신고했지만, “우리 관할 아니다. 경찰에 신고해라”라고 거부해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성남시에 사는 A씨(58)는 “2일 23시에 겪은 일이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깜깜한 저녁, 고속도로 입구쪽을 비틀비틀 걷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찍혔다.

제보자는 “2일 오후 11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쪽에서 갑자기 차들이 비상깜빡이를 켜고 속도를 멈췄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막힐 일이 없는 데 의아했다”며 “알고보니 차선 중간으로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걷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보자는 속도를 줄이고 이 남성을 향해 “아저씨, 여기 고속도로예요. 돌아가세요”라고 외쳤다.
고속도로 입구 쪽으로 비틀비틀 걷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제보자 블랙박스에 찍혔다. 제보자 제공.
고속도로 입구 쪽으로 비틀비틀 걷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제보자 블랙박스에 찍혔다. 제보자 제공.
누가봐도 위태로운 상황이고, 사고 위험이 있어 제보자는 한국도로공사 상황실로 신고를 했다.

제보자는 “경찰에 신고할까 하다가 사고가 난 상황이 아니라서 고속도로 상황실 콜센터로 먼저 연락을 했다. ‘ARS 위치 파악 중’이란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자는 “5분 정도 기다렸지만 위치 파악이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상황실 직원에게 위치를 설명하자 ‘그쪽은 저희 관할이 아닙니다. 경찰에 신고하세요’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당시 고속도로 운전 중이었고, 더 이상 핸드폰 조작이 어려워 신고를 포기했다.

제보자는 “술에 취한 아저씨가 무사히 도로를 빠져나갔는지 걱정된다”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등 문제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 관계자는 3일 서울신문에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담당하는 고속도로 순찰대가 있다. 신고자 위치가 파악되면 순찰대가 그쪽으로 출동한다”며 “해당 경우에는 신고자 위치 파악이 어려워, 시간 절약 차 112에 전화하라고 안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운전 등으로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경찰에 대신 신고해달라’고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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