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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뽑기 잘하는 방법?”…‘오징어게임’ 달고나 장인의 비결

“달고나 뽑기 잘하는 방법?”…‘오징어게임’ 달고나 장인의 비결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0-05 14:10
업데이트 2021-10-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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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가게에서 시민들이 달고나 뽑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가게에서 시민들이 달고나 뽑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징어 게임’ 달고나 장인 부부
“연기하러 갔다가 300개 만들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 뽑기가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속 달고나를 직접 만든 임창주씨 부부가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임 씨와 부인 정정순씨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감독으로부터 달고나가 타지 않고 얇게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소품실 관계자 두 명과 총 네 명이서 아침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에 5㎏씩 총 300개를 만든것 같다”고 말했다.

임 씨 부부는 단돈 3만원으로 장사를 시작해 약 25년간 서울 종로구의 대학로에서 달고나 뽑기 가게를 운영해왔다.
달고나 뽑기 장사를 하는 임창주씨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산 모양의 틀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달고나 뽑기 장사를 하는 임창주씨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산 모양의 틀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임씨 부부는 “요즘에 손님이 많아 줄을 선다”며 “오징어 게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넷플릭스 관계자가 부부를 찾아와 달고나 시연을 부탁했다고 한다.

임씨는 “운이 좋았다”며 “두 개 만드니까 와서 촬영 해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초 임씨는 달고나를 만드는 역할 연기자로 촬영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다른 데서 주문한 달고나가 장마철 습도 때문에 녹아버려 감독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며 “그래서 (달고나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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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뽑기 게임’ 해볼래요?
‘설탕 뽑기 게임’ 해볼래요? 10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2구의 한 카페에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체험 팝업 스토어가 마련됐다. 사진은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 중 하나인 설탕 뽑기 게임에 쓰인 ‘달고나’. 2021.10.4
넷플릭스 프랑스 제공
“현장에서 관계자 두 명과 함께 300개 가량 달고나 만들어”
임씨 부부는 현장에서 소품실 관계자 두 명과 함께 300개 가량의 달고나를 즉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임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에 5㎏을 만들었다. 어마어마 한 것”이라며 “얇고 타지 않게, 모양을 일정하게 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했다.

부인 정씨는 “소품 관계자가 ‘세모 몇 개’ ‘동그라미 몇 개’ 그런 식으로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만드는 데 2분 안 걸린다”며 1분30초에 하나씩 달고나를 찍어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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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살펴보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살펴보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쳐
“밥 먹을 시간도 없다…제일 인기 있는 모양은 ‘우산’”
‘오징어 게임’ 공개 후 일상은 어떻게 변화됐을까. 임씨 부부는 “손님이 엄청 많이 늘었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했다.

임씨는 “지금은 하나에 2000원을 받는다”며 “(제일 인기 있는 모양은) 요즘 우산이다. 어려운데 제일 많이 한다”고 했다.

달고나 뽑기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코로나 때문에 (침을 발라 하는 방법은) 안 된다. 바늘을 (불에) 달궈서 가장 깊게 찍은 데를 살살 녹이는 게 팁”이라며 “일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씨 부부가 처음부터 달고나 뽑기 장사를 했던 건 아니다.

임씨는 “25년 전에 양복점을 20년 이상 하다가 경기가 안 좋아졌다”며 “그러다 어느 날 달고나 뽑기 장사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시 돈 3만원 가지고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임씨는 “대학로 주위에서 장사하는 사장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그랬기 때문에 거기에 자리를 잡고 (장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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