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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새벽 기습 구속… 민주노총 “文정부, 노동계에 전쟁선포”

양경수 새벽 기습 구속… 민주노총 “文정부, 노동계에 전쟁선포”

이주원 기자
입력 2021-09-02 22:22
업데이트 2021-09-0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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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위원장, 7·3 불법 도심 시위 주도 혐의
경찰, 수사인원 100여명·41개 부대 동원
“총파업으로 갚아줄 것”… 새달 20일 예고

양경수(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종로경찰서로 연행되면서 조합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구속영장 발부 20일 만인 이날 새벽 수사 인력 100여명과 41개 부대 등을 투입해 양 위원장을 기습 구속했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 구속이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강력한 총파업으로 갚아 줄 것”이라고 반발했다. 뉴스1
양경수(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종로경찰서로 연행되면서 조합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구속영장 발부 20일 만인 이날 새벽 수사 인력 100여명과 41개 부대 등을 투입해 양 위원장을 기습 구속했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 구속이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강력한 총파업으로 갚아 줄 것”이라고 반발했다.
뉴스1
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일 구속됐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을 ‘노동계를 향한 전쟁선포’로 규정하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과 정부의 노정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영장 집행은 새벽에 기습적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오전 5시 28분쯤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했고 40여분 만인 오전 6시 9분쯤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현장에는 수사인력 100여명과 41개 부대의 경력이 동원됐다.

양 위원장은 별다른 저항 없이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 과정에서 경찰을 밀치기도 했지만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양 위원장은 종로경찰서로 이송돼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이 양 위원장을 구속하자 조합원 80여명은 종로경찰서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다. 민주노총 임원들은 사무실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며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사무실 폭력 침탈과 위원장 연행으로 문재인 정권의 노동존중은 역대급 사기극으로 끝났다”며 “강력한 총파업 투쟁의 조직과 성사로 갚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 전 조합원 110만명 참여를 목표로 대규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연행에 항의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총파업 투쟁을 선두에서 조직해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110만명이 앞장서서 전체 노동자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고 그 결의를 총파업 투쟁으로 모아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의 구속은 지난달 13일 법원의 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그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사무실을 찾아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양 위원장이 응하지 않아 철수한 바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1-09-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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