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경비원 밧줄 당겼나”…오토바이 배달원 사고 ‘진실 공방’

“경비원 밧줄 당겼나”…오토바이 배달원 사고 ‘진실 공방’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6-06 17:58
업데이트 2021-06-06 17: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오토바이 배달원, 단지 내 진입 문제로 경비원과 마찰
“의도적 트랩 설치했다” 의혹 제기에 경찰 경위 조사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져 있다. 빨간 원 안에 보이는 것이 문제의 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져 있다. 빨간 원 안에 보이는 것이 문제의 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단지 진출입로에 설치된 밧줄에 오토바이가 걸려 배달기사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30분쯤 구리시 아파트단지 진입로에서 배달기사 A씨(40대 초반)가 몰던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A씨는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몰고 단지 내로 진입했고, 마침 어린이들이 단지에서 많이 뛰어놀고 있던 상황이라 경비원 B씨(60대)는 제지하려 했다.

A씨는 B씨를 무시하고 단지로 진입해 배달을 마친 뒤 다시 돌아나오다가 진출입로에서 제지하기 위해 B씨가 설치한 줄 앞에 오토바이를 멈춰세웠다.

두 사람은 언쟁을 벌였고 A씨는 용무가 급하다면서 오토바이를 출발했는데 그 순간 줄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씨의 지인 C씨는 “경비원이 의도적으로 설치한 줄에 A씨의 목이 걸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C씨는 사고 당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지상진입 갑질. 경비원이 트랩을 설치해 기사가 다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고 현장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지상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순간 경비원이 미리 설치해 둔 하얀 밧줄을 잡아당겼다. 배달 중이던 오토바이가 줄에 걸리면서 라이더는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지고 배달 음식은 길에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밧줄이 오토바이가 아니라 배달원 목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단지 내에 어린이들이 많아 위험할 수 있으니 진입을 통제하려 줄을 설치했던 것”이라면서 “줄이 목에 걸린 것이 아니라 오토바이 차체에 걸려 넘어졌고, A씨가 넘어진 뒤 줄이 목 부분에 닿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내주 중으로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추가로 B씨도 불러 과실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