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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단체 “혐오가 우리 삶 앗아가…차별금지법 제정 절실”

성소수자 단체 “혐오가 우리 삶 앗아가…차별금지법 제정 절실”

곽혜진 기자
입력 2021-05-22 17:38
업데이트 2021-05-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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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맞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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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열린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성소수자 혐오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1.5.22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열린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성소수자 혐오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1.5.22 연합뉴스
성소수자 시민사회단체인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공동행동’(공동행동)은 22일 서울 신촌역 앞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1990년 5월 17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공동행동은 “성소수자의 혼인평등을 보장하는 제도의 도입은 요원하고 성소수자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과 에이즈예방법 조항은 아직도 건재하다”며 “공고한 성별 이분법과 정상성의 체제는 극심한 혐오의 바탕이 돼 결국 몇몇 우리 동료의 삶을 앗아갔다”고 규탄했다.

이어 “얼마 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도 성소자를 향한 혐오와 무지, 무관심이 확인됐다”며 “무지갯빛 현수막은 훼손됐고 소위 ‘퀴어특구’ 논란은 국가의 주류 정치가 얼마나 성소수자의 존재를 하찮게 여기는지 알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우리의 슬로건인 ‘우리가 여기 있다’는 외침 속에는 다양한 절실함이 있다”며 “우리의 존재를 사회에 끝끝내 알리겠다는 절실함, 혐오와 증오가 위협해도 자연사를 꿈꾸며 끝까지 살아내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는 절실함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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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열린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수어로 발언하고 있다. 2021.5.22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열린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수어로 발언하고 있다. 2021.5.22 연합뉴스
김겨울 트랜스해방전선 대표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평등법 시안을 내놓은 지도 1년이 되어 가는데 차별금지법은 소식이 없다”며 “국민적 합의가 먼저라는 허울뿐인 핑계로 차별에 고통받는 죽음을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촌역 앞 광장에 다양한 성소수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프라이드 플래그’도 내걸었다. 각각의 깃발은 레즈비언·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에이섹슈얼(무성애)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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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 신촌점 광장에서 열린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아이다호 공동행동 릴레이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있다. 2021.5.22 뉴스1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 신촌점 광장에서 열린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아이다호 공동행동 릴레이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있다. 2021.5.22 뉴스1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갈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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