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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전 여자친구 “5년 전 고소 취하했던 이유는…”

정준영 전 여자친구 “5년 전 고소 취하했던 이유는…”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3-24 07:42
업데이트 2021-03-2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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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불법촬영 혐의 고소 후 취하
“범죄 피해는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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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21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
정준영, 21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2019.3.15 연합뉴스
2015년 말부터 수개월 동안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촬영물을 수차례 유포하고,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과 만취한 여성들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돼 수감중인 가수 정준영.

2016년 그를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했다 취하한 전 여자친구 A씨는 23일 유튜브채널 ‘끝까지판다’ 영상에 장문의 댓글을 달고 “5년간 잘못 알려졌던 이야기를 직접 바로잡고자 한다”며 우발적 고소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일주일만에 고소를 취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신고 이후 변호사 상담 결과 증거가 불충분해 무고죄를 뒤집어 쓸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며 “대학 졸업을 앞두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에 유명 연예인을 상대로 억울한 전과가 생길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이후 정준영에게 고소 사실을 알리고 정준영으로부터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는 A씨는 “정준영이 일방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한 정황 증거를 취득해 저를 지킬수 있는 방편을 마련한 후에 고소를 취하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의 입장문 중 일부.
A씨의 입장문 중 일부.
A씨는 정준영을 위해 탄원서를 쓴 것도, 성관계 동영상이 없다고 번복한 것도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에서 벗어나 취업 준비에 집중하고 싶었다. 당시 판단으로는 정준영이 빠르게 무혐의를 받아야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불필요한 언론보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성관계 동영상이라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도, 그로 인해 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는 것도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A씨는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더이상 이 일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5년이 흐른 지금 정준영이 자신 외에 수많은 여성들의 영상을 유포하여 인권을 유린하고 성폭행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A씨는 “알았더라면 절대 정준영에게 협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사건 이후 공식적인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려 자책과 원망이 계속됐다. 정준영이 억울한척하며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실 앞에 수많은 생각들이 수년간 절 괴롭혔다”고 토로했다.

A씨는 “다른 범죄 피해자 분들에게도 범죄 피해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피해자인 당신이 완벽하게 대처하지 않았더라도 괜찮다는 것, 당신의 인생을 짓밟은 범죄자가 처벌을 받는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글을 맺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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